컁풩되치 않 거대한 음모 281았다 수송기의 엔진소음이 컸으므로 월슨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떠난 것은 비밀이다 대사관 놈들이 찾으면 한국에 있다고 해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내지요 트랩에 다가선 월슨이 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며칠 동안이야 그 동안 잘 부탁한다 머레이 밤 열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으므로 주위는 어두웠고 수송기 안 의 불빛만 조금 새어나왔다 월슨은 머리를 돌려 짙은 어둠에 덮 인 앞쪽을 바라보았다 한국땅에 대한 미련도 애착도 없는 터라 감개가 있을 리 없다 다만 데니스 글로버와 루스박의 이마를 쏘 고 나서 다시 이쪽에서 보낸 저격자의 어깨에서 가슴을 관통시킨 자를 경계했을 뿐이다 그는 머레이가 흔드는 손을 보지도 않고 트랩을 올라 수송기 안으로 사라졌다 마실 걸 드릴까요 스튜어디스는 친절했다 날씬한 몸매에 콧날이 반듯했고 엷은 입술의 혹인이었다 김한이 머리를 젓자 그녀는 웃음기를 담은 얼 굴로 지나갔다 웃었다가 순식간에 오무라지는 기계적인 웃음이 아니다 펀암은 동해 상공을 날고 있었다 밤 11시여서 창밖은 짙 은 어둠속이었다 옆자리의 승객은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워 있었 지만 끊임없이 뒤척대었다 일등석이어서 의자는 넓고 길게 뻗쳐 졌으나 침대 같을 수는 없다 좌석이 통로 옆이어서 스튜어디스가 다시 다가왔다 이름표에 에바라고 찍혀져 있다 에바 스카치를 한 잔 282 유라시아의 꿈 김한이 말하자 그녀는 횐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떤 것을 드릴까요 아무거나 머리를 끄덕인 그녀가 몸을 돌리더니 잠시후에 돌아왔다 쟁반 위에는 얼음통과 생수 안주에다 발렌타인 21년이 병째로 놓여져 있다 미스터 박 이 술 좋아하세요 김한은 쟁반을 받았다 윤재성이 만들어준 새 여권에 박힌 이름 이 박재호인 것이다 직업은 동방무역회사의 과장이었고 출장 목 적은 상담이다 말쑥한 양복차림에다 머리를 단정하게 잘랐고 테 가 가는 안경을 쓴 그의 모습도 윤재성이 데려온 분장사가 만들어 주었다 그는 얼음도 넣지 않은 위스키를 크게 한 모금 삼켰다유영화와 같이 한국을 떠나기로 했던 약속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 녀의 시체는 프랑스로 실려갔고 이제 자신은 미국으로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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