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금요일

짧은 머리가 눈으로 옆쪽을 가리켰다저기 커피숍으로 갑시다

짧은 머리가 눈으로 옆쪽을 가리켰다저기 커피숍으로 갑시다오락실에서 10m쯤 왼쪽에 붙어 있는 커피숍에 마주 앉았을 때 차 주문을 마친 강기철이 물었다자네가 내 형님 직속이었다면서잘린 지가 언젠데혼잣소리처럼 말한 서진수가 쓴웃음을 지었다오락장 경비를 서고 있는 걸 보면 모르슈 석 달 전에 나이트에서 잘렸수다고 상무한테 잘렸다면서누구한테 들었수바닥에서 다 아는 사실 아냐이제 당신까지 알았으니 손 털게 될 기회가 왔긴 해그런가하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하구먼군대는 갔다 왔어전과가 있어서 못 갔소서진수가 눈을 치켜뜨고 다시 흰창을 보였다폭력이야 세 번 했고 3년 빵에 있었거든내 형이 왜 죽은 것 같나내가 어떻게 알아갑자기 얼굴을 굳힌 서진수가 커피숍 안을 둘러보는 시늉을 했다 손님은 대학생으로보이는 남녀 한쌍뿐이었다 정색한 강기철이 탁자 위로 몸을 굽혔다넌 내 형님하고 2년을 같이 있었어 그래서 내 이야기도 들었을 거다그리고 내 형님 성격도 잘 알 거다 형님은 아마 너를 친동생인 나처럼 대해 주었을테지 그런 사람이니까서진수가 눈만 부릅뜨고 있었으므로 강기철은 가늘게 숨을 뱉았다 이제 고종택을 폐가의 창고에 온몸을 묶은 채로 처박아 놓고 왔으니 일은 저질러졌다 고종택이 사건에관계가 있든 없든 간에 조직과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봐도 될 것이었다 강기철은 서진수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기다렸다 서진수에 대해서는 형의 직속 부하였다는 것만 들었을 뿐으로 아무런 정보도 없는 것이다 형이 잘 대해 주었는지 어쩐지도알 수가 없다 그냥 해본 말이었다 그때 서진수가 입을 열었다형님은 나한테도 내막을 말해주지 않았어 알면 내가 다치니까그리고는 서진수가 이를 악물었다가 풀었다그리고 내가 알고 있더라도 말 못해 나 같은 놈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야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라SS무협만화관 열풍 강기철이 눈을 부릅뜨고 서진수를 보았다 서진수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었던 것이다 모른다면서 딱 잘라서 말하지를 않고 이렇게 여운을 남긴다는 것은나름대로 죽은 형에게 의리를 보이는 형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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