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금요일

소동을 부린 걸 보면 생김새도 귀여웠지만 일도 잘한 모양이었다대

소동을 부린 걸 보면 생김새도 귀여웠지만 일도 잘한 모양이었다대리님 유치하게 미현이에게 술가지고 겁이나 주실거예요한세웅 옆에 앉은 조정혜가 눈썹을 치켜 세우며 박민호를 쏘아보았다아니 내가그러다가 박민호는 혀를 찼다대리님께 제가 올리겠습니다그의 팀원인 이세용이 재빨리 잔을 비우고 그에게 잔을 내밀었다 머리를 돌린 박민호가 기분이 바뀐 듯 잔을 받았다얘 잔 빨리 비워 새침떨지 말고조정혜가 오미현에게 말했다아이 언니조정혜의 1년 후배인 오미현은 꼼짝하지 못하고 술잔을 들었다그렇지 그래 선배말을 잘 듣는군 학교 직장 줄줄이 선배란 말이야김영섭이 웃으며 말했다 한세웅도 따라 웃으며 앞에 놓인 술잔을 집었다 그러나 잔에 술이 남아있지 않았다 조금 전만 해도 잔 세 개에 술이 담겨져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비워져 있었다 옆에 앉은 조정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미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자 박 대리 내 술 한 잔 받아한세웅이 빈잔을 박민호에게 내밀었다그래 이세용 씨 자네가 술 따라드려 그리고 김영섭 씨 잔 받아그는 빈잔 하나를 김영섭에게 주었다조정혜 씨 잔 받아이야기에 열중하던 조정혜가 말을 그치고 잔을 받았다 조정혜에게 술을 따르던 한세웅은 음식점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잔에 술을 채워주고 난 한세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을 나와 음식점 입구쪽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내들에게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다녀왔습니다회색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말했다형님 말대로 겁만 한 번 슬쩍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볼상 사납게 떨드만요 말 몇 마디 하고 보냈습니다여자는한세웅이 그를 쏘아보며 물었다옆에서 겁먹은 채로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남자한테 손을 대지는 않았지에이 참 손댈 것도 없었다니깐요 잘못했다고 비는데 불쌍한 놈에게 왜 손을 대겠어요 사내는 루비호텔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난 일을 한세웅에게 설명해 주었다 잘했다 잘한거야한세웅이 만족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형님 도대체 왜 그러신 겁니까 왜 시비 걸어보고 겁을 줘보란거지요이제까지 말없이 앉아있던 사내가 물었다그 자식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어서그 여자는 누군데요알 것 없다그들은 한세웅의 대학 후배였다 한세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주머니를 뒤져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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