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9일 목요일

에게 한가지 유리한 것이 있다면 식량조달이었다 그러나 마을이 가깝다는 것뿐

에게 한가지 유리한 것이 있다면 식량조달이었다 그러나 마을이 가깝다는 것뿐 그건 적의 덫이 도사리고 있는 함정일 위험도 컸다 이 살을 찢어대는 추위 속에서 안창민의 다리 상처는 말썽을 부리지나 않는지 모두 살아남아야 한다이 몰악스럽고 혹독한 겨울이 끝날 때까지 투쟁여건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 속에서겨울은 또 하나의 무자비한 적이었다 겨울은 추위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병 아닌 병인 동상까지 주었다 동상예방에 대해서는 수시로 교육하고 주의를 환기시켰지만 말로만 동상을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죽구두는 고사하고 운동화도 못 신은 발들은 고무신이나 짚신이 태반이었다 거기에 발싸개인 버선이나 양말마저 신통치 않아 발은 언제나 동상걸릴준비나 하고 있는 것 같은 형편이었다 그런데다가 발이나 매일 씻어 청결을 유지하면 또모르겠는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대비하느라고 자면서도 신발조차 벗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염상진은 발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따끔거리면서 아릿한 가려움이 다 헐어빠진 일본군지까다비 속에서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오른쪽 새끼발가락과 왼쪽 넷째발가락에 얼음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매일같이 몇 십리인지 계산할 틈도 없이 산길을 걸어야 하는 자신들의입장에서는 신발 문제가 양식 문제만큼이나 중대하고 절실했다 염상진은 무의식중에 사타구니께를 옷 위로 긁적였다 움직임을 멈추자 이들이 기동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가만가만스멀거리고 살금살금 간질거리는 이들의 꼼지락거림은 언제나 짜증스럽고 기분 나빴다 여름에는 자취도 없던 것들이 겨울만 되면 어디서 그렇게 생겨나 번창을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무리 깊은 산중이라도 물 있는 곳에는 고기가 있듯 겨울철만 되면 번식하는 이도 불가사의한 생명현상중의 하나였다 도저히 퇴치가 불가능한 이들도 산중생활의 또 다른 적이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몸뚱아리에 달라붙어 극성스럽게 번창하는 그것들의 끈질긴 흡혈은 지주들의 지칠 줄 모르는 탐욕적 착취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착취계급을 다 쳐없애는혁명의 그날에나 이놈들도 박멸되려나 염상진은 긴 꼬리를 늘이며 쉼 없이 불어대는 매운 바람소리를 들으며 씁쓰레한 웃음을 입가에 물었다 등을 파고들던 따갑도록 아린 냉기는 이제 별 감각이 없었다 그 시간에 하대치와 안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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