졺][그때는 알 수 있을지 몰라][딱 3억이네]수표를 반쯤 세다가 나머지 뭉치를 흘겨본 김경명이 허리를 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은 김경명은 가운 차림이어서 한쪽 허벅지가 다 드러나 보였다 청담동의 20평형 원룸 빌라 안이었다 오후 2시였는데 김경명은 이제야 일어나 샤워를 마친 것이다 침대 끝에 걸터앉은 김경명이 해맑은 얼굴로 창가에 선 윤우일을 보았다[조금 떼줄까][관둬][주고 싶어 얼마 필요해][영수증이나 써]차갑게 말한 윤우일이 옆에 놓인 등나무 흔들의자에 앉았다가 뒤로 젖혀지는 바람에 황급히 일어섰다 그러자 김경명이 키득 웃었다 맨얼굴이어서 눈썹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피부는 얼음 표면처럼 단단하고 매끄럽게 보였다[어젯밤 내가 뭘 했는지 알아]김경명이 두 다리를 굽히더니 턱을 무릎 위에 놓고 윤우일을 보았다 그러자 가운 사이로 엉덩이의 곡선까지 다 드러났다 머리를 저은 윤우일이 벽 쪽 소파에 앉았다[네가 무슨 짓을 했건 관심 없어][어젯밤 나이트에 갔어][][그래서 한 놈을 골라 호텔에 갔어][][그놈이 샤워를 하는 사이에 지갑을 훔쳐 가지고 도망 나왔어]김경명이 눈으로 탁자 위에 놓인 남자 지갑을 가리켰다[돈이 250만원에다 카드가 일곱 개나 있어 저걸 어떻게 하지][자알 한다]벌떡 일어선 윤우일이 지갑을 쥐고는 펼쳐 보았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비닐봉지를 집어 지갑을 넣었다[명함이 있으니까 돌려보내겠어 이제 곧 강도 짓도 하겠군 그래][나 안아줘]김경명이 갑자기 가운을 벗어버렸다 그러자 알몸이 환하게 드러났다 알몸에 가운만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이 바보야 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 이러고 있으면 안아달라는 표시 아냐 꼭 내가 이래야 돼][제멋대로 노는구나]쓴웃음을 지은 윤우일이 저고리를 벗어 던졌다함부로 내뱉고 있었지만 김경명의 말투는 거슬리지 않았다 지금 김경명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둘의 몸이 하나가 되고 나서 김경명이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 윤우일의 리드에 몸을 맡긴 김경명은 다소곳했으며 달아올랐을 때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몸이 풀린 후에 담배를 피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