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3일 월요일

렇다고 면민들을 다 좌익 취급할 수도 없

렇다고 면민들을 다 좌익 취급할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의심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입장에서 필요한 건 그들을 우리편에 서게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그러니까 일단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대하면서 조사할 것은 철저하게 조사하는 이중방식을쓰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의 강경책이 적의 선심공세와 비교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염려가 있는데다 적과 함께 살아온 면민들은 모두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한데 이때 부드럽게 나가면 오히려 협조를 얻을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권 서장의 말에 백남식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전적인 동의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권 서장님의 말씀을 참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면민들부터 모이게 합시다 그러데 남 서장은뭘 하길래 이렇게 꾸물거리고 있는거요 백남식은 보성 쪽의 지휘를 맡은 남인태를 향해짜증을 부렸다 면민들을 모이게 하라는 명령을 내려놓고 백남식은 권 서장과 부대배치에 대해 의논하고있었다 남인태는 그때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적정도 없는데 왜 이렇게 늦었소 백남식은남인태를 보자마자 대뜸 쏴질렀다 예상했던 적정이 없을수록 경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남인태는 담배를 빨며 태연하게 응수하고 있었다 해당 경찰서에선 도대체 뭘 하고 있었소 끈 하나도 제대로 박아놓지 못하고 말이오 글쎄요 내가 벌교를 떠나기 전에는 분명 율어는 빨갱이들 손에 들어가지 않았었고 보성으로 다시 부임해와서 보니빨갱이들이 차지하고 있었소 그래 남 서장한테는 아무 책임도 없다 그런 말이오 백남식이 눈에 각을 세웠다 사실이 그렇지 않소 끈이라는 거야 전부터 계속 박아져서 움직이는 거지 갑자기 적 속으로 파고들어 박아지는 건 아니잖소 됐습니다 그건 다 지나간 문젭니다 적들이 무슨 생각으로 여길 미리 떠났든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잖습니까 적이 우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이 겨울에 스스로 물러갈 리가 없는 일 아닙니까 우린 일단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이것도 우리가 갖춘 힘 때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난 일 더 따지지 말고 앞으로 일이나 잘해나가도록 마음을 합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권 서장은 두 사람 사이에 끼여들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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