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3일 월요일

록을 남기지 않으십니다

록을 남기지 않으십니다 고광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신준의 오피스텔 창가 에 나란히 서서 밤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박변호사도 마찬가지더군요 요즘은 퇴근하면 만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도청과 미행에서 기록할 만한 사 건이 없다는 뜻이다 고광도는 서창갑을 시켜 신윤수와 박양규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몸을 돌린 신준이 창가의 의자에 앉았다 방안의 조명을 낮게 해놓았으므로 그들의 그림자 가 벽에 아른거렸다 나한테 고전무가 국동은행 부행장이 된 데는 내 도움이 절대 적 이었겠다고 하더구만 신준이 이를 드러내고 소리없이 웃었다 그것이 바로 영감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텐진에서 내가 무사 히 귀국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이젠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난다 전무님 고광도가 그의 앞쪽의자에 앉았다 두 눈을치켜뜬 긴장한표 정이었다 꼭 이래야만 합니까 저는 차라리 털고 나가잔 말이냐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밥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전무님 난 그렇게 못산다 신준이 머리를 저었다 어렸을 때부터 돈 앞에 머리를 숙이는 사람들만 보아왔어 내 가 그 꼴이 될 수는 없다 r 그리고 배신한 것은 영감이야 철저하게 부려먹고 나서는 재 산을 모조리 빼돌리려 하다니 담배를 꺼내문 신준이 길게 연기를 뱉었다 이미 늦었어 영감은 아마 제t의 작전을 추진하고 있을 테니까말이야 저는 텐진 사건을 사장님이 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신준이 짧게 웃었다 넌 몰라서 하는 소리다 영감은 그 일을 시키고도 남을 성격이 1 방심하면 죽는다 그의 말이 방안의 벽에 부딪치면서 차가운 울림이 되어 귓속으 로 파고들었다 고광도는 가만 있었다 회사에 출근한 신준이 마악 사무실의 테이블에 앉았을 때였다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이 열렸다 전무님 손님 이 당황한 얼굴의 여직원 뒤에는 낯선 사내 두 명이 서 있었다 신준 씨지요 앞장선 사내가 대뜸 물으면서 테이블 앞에 섰다 경찰청에서 왔습니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신분증을 흔들어 보이더니 집어넣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