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8일 수요일

끌어 올리고 싶었다 아무리

끌어 올리고 싶었다 아무리 축제 주점이라고 해도 대충대충은 있을 수 없지 손님들이 돈을 내고 사 먹는 음식이다 어수룩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맛도 영양도 확실하게 책임져야 할 일 우럭 등의 회를 뜨는 것은 이현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가장 바빴다 도마에서 예술적으로 움직이는 칼질 살점을 발라낸 우럭이 살아서 눈을 끔벅였다 신경들을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이루어질 칼질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자연산 우럭이나 대게 곰장어 들은 평소 친분이 있던 시장 상인들이 납품을 해 주었다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믿을 수 있는 제품들을 염가에 받을 수 있었다 정말 대학생이었어 아무튼 학생들에게 많이 홍보해 줘 시장 상품 사 달라고 말이야 넉넉한 인심 덕에 좋은 재료들을 쓸 수 있었지만 장소가 학교 주점이다 보니 가격이 비쌀 수가 없다 로열 로드에서야 사냥을 통해 너 나 할 것 없이 돈을 벌 수 있으니 바가지를 씌워도 부담이 적다 하지만 학생 들에게 비싼 가격을 받는 건 양심의 문제였다 결국 적당한 수준에서 양을 줄이고 가격을 높지 않게 조절했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만족했다 여기요 9번 테이블에도 주문 받아 주세요 서윤도 드레스를 입은 채로 주문을 받으러 돌아다녔다 단지 걸어만 다닐 뿐인데도 뿜어 나오는 여신의 포스 멍하니 쳐다보다가 손님들이 음식을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술을 먹다가 몇십 분씩 서윤만 바라보는 일은 다반 사로 일어난다 서윤이 걸어 다닐 때마다 달콤한 레몬 향도 났다 화장품은 가벼운 스킨이나 로션만을 바른다 맨 얼굴로도 압도하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특별히 향수를 뿌린 날이 다 서윤이 손님들에게 메뉴판을 내밀었다 주문을 바라면서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주위 손님들의 눈길에 부끄럽지만 참아 내고 있었다 과일 안주 주세요 서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돌아섰다 테이블에 안주가 상당히 남아 있던 손님들도 앞다투어 새로운 주문들을 했다 순전히 서윤에게 말 한마디라도 해 보기 위한 욕심에서였다 손님들이 30분이나 기다리고 있어요 주방장 대게찜 언제 나와요 금방 나가 이현만 초주검이었다 요리 속도가 느린 다른 학생들 때문에 2배 3배 일해야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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