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목요일

한국에서 창의성을 중시하면 생기는 일




내신 8등급으로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에 당당히 합격한  '곤충박사' 차석호군

- 고등학생 신분으로 포스텍 생물연구학정보센터 외부동정위원 활동
- 입시때 작성한 논문은 교수들로부터 '학부생을 뛰어넘었다'고 평가
- 국내에서 발견된 적 없는 곤충을 발견해 미국 농식품부에 메일을 보내 조언 받음





그후...




2011년 춘천고 3학년이었던 차석호(21·당시 17세)군의 내신은 전체 9등급 중 8등급이었다. 그런 그가 2012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에 합격했다. 차군은 수학 실력은 떨어졌지만, 어릴 때부터 곤충 연구에 빠져 채집을 하러 다니고 밤새워 관찰한 열정에 면접관들이 감동했다. 교수들은 "반드시 뽑아야 할 인재"라며 만장일치로 합격시켰다. 그해 연세대가 처음 도입한 '창의 인재 전형' 덕분이었다. 차군은 '한국의 앙리 파브르를 꿈꾸는 학생'이라 불리며, 연일 화제가 됐다. 연세대의 창의 인재 전형은 '줄 세우기식 입시 문화를 바꿀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중략)

시행 첫해인 2012학년도엔 차군을 포함해 모두 31명이 합격했다. 당시 정원은 30명이었지만 연세대는 마지막 두 명을 동점 처리하면서까지 31명을 뽑았다. 입학처 관계자는 "차군을 포함해 신선하고 다양한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기억했다. 서울대 교수에게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 대학생들과 함께 라틴어 수업을 청강한 어학 특기생부터 자신이 직접 쓴 영화 시나리오를 들고 충무로 영화감독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닌 여고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다음 해부터 2012학년도 기존 합격생들의 특장(特長)을 그대로 흉내 낸 지원자들이 속출해 크게 당황했다"고 했다. '연세대 창의 인재 전형 전문 학원'과 '창의 인재 전형 집중 분석서'라는 제목의 책이 시장에 나타난 후였다.

연세대 입학처의 한 교수는
"파브르 고교생이 뜬 뒤 '장수풍뎅이 여고생' '철새 박사 소년' 등이 앞다퉈 지원서를 냈다"며 "이 같은 아류(亞流)들은 얼마 전 끝난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의 뜻은 '기존 제도가 담지 못하는 학생들을 뽑자'는 것인데 첫해를 제외한 2013학년도부터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듯한 학생들의 지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면접을 통해 과거가 조작된 학생들이 나타날 때마다 교수들은 좌절했다고 했다. '학창 시절 내내 곤충을 관찰하며 지냈다'고 자기소개서를 쓴 학생을 면접했더니 실제 서울 밖으로 벗어나 흙 냄새 맡아본 적이 손에 꼽는다고 실토한 경우도 있었다.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2/2015031200249.html


중요한건 새로운 입시전형 개발이 아니라 간판따러 대학 입학하는 풍조부터 고쳐야 한다는걸 보여주는 사례인듯..

* 입학생들 근황: 공학수학의 벽에 막혀 고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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