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들었다가 도로 내렸다 말뜻을 알아차린 것 이다 여기서 만나는군요 김중권이 웃음띈 얼굴로 인사를 했지만의외라는 기색이 역력했다대문 앞에서 이수성과 마주친 것이다 저녁 7시였지만 여름 랫볕이 길 어서 주위는 아직 밝았다 이수성과 김중권은 나란히 한식당 화원의 안 으로 들어셨다 이쪽으로 오시지 요 기다리고 있던 지배인이 허리를 줘어 보이더니 앞장을 셨다 인사동 의 한정식 식당 화원은 기업인들의 비밀 회동 장소로 자주 쓰이는 터라 예약 손넘만 받는다 그런데 복도 좌우의 방이 조용한 걸 보면 오늘 예 약은 모두 취소한 모양이었다 복도 끝 쪽의 방 앞에 선 지배인이 가볍 게 노크를 하더니 문을 열었다 들어 가시지 요 심호흡을 한 김중권이 먼저 방 안으로 들어싫고 이수성이 뒤를 따랐 다 어서 오시오 안쪽 자리에 앉은 채 그들을 맞은 사람이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좌우에 앉아 있던 권노갑과 한광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맞았다 식탁 위에는 이미 요리가 가득 놓여 있고 한식 요리에 어울리게 매실주까지 갖춰져 있었다 인사를 마친 김중권과 이수성이 원탁에 앉았을 때 대통 령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186 청와대로 오시게 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금방 말들이 퍼져서 말이요 대통령이 김중권과 이수성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면 당장 소문이 나겠지 내가 두 분 중에서 한 분을 민다든가 아 니면 역할 분담을 시킨다든가 하고 말이요 김중권은 입술 끝을 올려 웃는 얼굴을 보였지만 이수성은 여전히 정 색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젓가락을 들더니 말했다 자 식사부터 하십시다 이 집 요리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두 분 기다리는 동안 침만 삼켰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제대로 식사를 한 사람은 대통령뿐이었다 다른 넷 은 깔짝거리다가 대통령이 수저를 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서 식사 를 끝냈다 숭능을 맛있게 마신 대통령이 문득 머리를 들고는 김중권에 게 물었다 전당 대회가 이제 얼마 남았지요 예 100일 정도 남았습니다 김중권이 미리 계산해 놓은 것처럼 대답했다 전당 대회는 12월 20일로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머리를끄덕인 대통령이 정색하고김중권 과 이수성을 보았다 원로 회의 설립으로 당이 흔들거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대국적으로 보면 득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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