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민이 눈을 떴을 때 이번에는 조철봉이 보이지 않았다 탁자에 붙은 시계가 9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므로 질색을 한 정민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하반신에 아직도 가득 차있는 느낌이 전달되었다 그러자 어젯밤의 정사 장면이 빨리 돌리는 필름처럼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젯밤에는 조철봉이 세번이나 시작을 했으며 절정에 오른 횟수는 셀 수도 없었던 것이다 조철봉은 체위를 수없이 바꾸었고 그때마다 자신은 절정에 도달했다 침대에서 일어섰던 정민은 하체의 힘이 풀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고는 주저앉았다 아직까지도 자신은 알몸이었으므로 그 순간 정민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조철봉은 어젯밤 4시간 가깝게 격렬하게 흔들어 놓고는 벌써 일어나 있는 것이다 다리에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던 정민은 다시 일어나 화장실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힐끗 응접실쪽을 보았지만 그쪽도 비어 있었다 조철봉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기의 물을 맞으면서 정민은 눈을 감았다 육체의 쾌락은 바로 이런 것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육욕에 이끌렸던 남녀를 무조건 비판만 해왔던 자신이 부끄러워졌으므로 눈을 뜬 정민은 심호흡을 했다 그러고는 다시 어젯밤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온몸에 열이 번져갔다조철봉은 자신이 한번도 해보지 못한 체위를 서너가지나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고 더 빨리 절정에 도달했다 전에는 비디오에서라도 그 장면을 보았을 때 구역질을 했던 자신이다 샤워를 마친 정민이 타월로 허리만 가린 채로 화장실을 나왔다가 놀라 입을 딱 벌렸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바로 문앞에 조철봉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조철봉은 셔츠에 바지차림이었는데 얼굴에 생기가 흘렀다지금 일어난거야비켜요한손으로 허리에 두른 수건을 여미고 다른 한손으로는 젖가슴을 가리면서 몸을 틀었던 정민을 조철봉이 허리를 당겨 안았다 그러자 수건이 흘러 떨어지면서 정민은 다시 알몸이 되었다비켜말은 그랬지만 정민은 알몸을 붙여서 가리려는듯 두팔로 조철봉의 허리를 감고 바짝 안았다 그때 조철봉이 머리를 숙여 정민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어때 지금 한번만 하자안돼조철봉의 입술에 스스로 입을 맞춰주면서 정민이 말했다아침에 못일어날 뻔했단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