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뉴욕을 떠난다 해도 마이크를 쉽사리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마이크와 다투던 일들과 그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과 그의 따뜻한 손길과 눈길 그리고 조소를 담은 듯한 그의 웃음까지도 주드는 시애틀로나 가볼까도 생각했다 우림 지역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산타페의 건조한 기후에 단련된 그녀의 피부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에도 잘 견딜 것이었다 가방을 다 꾸려서 바닥에 내려놓고 주드는 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아침이면 이곳을 떠날 것이었다 lt그런데 어떻게 하면 되지 무턱대고 택시부터 잡아 탄 다음 공항으로 달려가서 다음에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달라고 해gt 주드는 방안을 채우고 있는 아버지의 가구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커튼의 색깔을 장밋빛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침대의 시트도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교체하고 싶었다 그녀는 블라우스를 벗고 나이트가운을 팔에 걸친 뒤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할 생각이었다 lt집을 옮기면 내가 원하는 커튼과 가구들을 들여놓고 생활할 수 있겠지gt 이제 주드는 완전한 자유인이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주드는 잠결에 갑자기 자신의 목을 누르는 강력한 손아귀를 느끼고는 발버둥쳤다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목을 누르는 손아귀의 피부를 파고들었으나 그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외팔이의 돈은 어디에 있지] 사내의 칙칙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주드는 창문으로 비쳐 들어온 달빛으로 스타킹을 뒤집어쓴 사내의 얼굴을 보았다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외팔이의 돈을 어디에다 숨겼어] 사내는 다시 물었다 그러나 주드는 목이 졸려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주드는 사내를 발로 차버릴려고 했다 그러나 사내의 위치가 그녀의 상반신 쪽이라서 발이 미치지 않았다 게다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온몸의 힘이 점점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lt마이크gt 주드는 마이크를 생각했다 그녀는 남은 힘을 다 쏟아 발꿈치로 벽을 찼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는 축 늘어져버렸다 정신이 가물가물해졌다 마침내 목을 누르던 억센 손아귀가 풀렸다 그러나 주드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기도의 일부가 망가져 버린 것 같았다 아무리 헉헉거려도 공기가 폐로 들어오질 않았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목을 주물러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부서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에 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