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강재진에게 신 준이 자금을 어떻게 은닉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라는 또 하나의 주 문을 했던 것이다 이윽고 신윤수가 입을 열었다 대상을 제거할 기회는 있나 오늘이 좋습니다 그는 비디오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장진국은 소파에 비스듬 히 누워 있었다 아직 신준은 스탠드바에 있는 것이다 기회는지 금이다 여자까지 같이 죽인다 알았어 짧게 말한 신윤수가 전화를 끊었으므로 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장에 꽃은 카메라를 선과 함께 빼내는 건 어렵지 않 았다 그는 장비를 가방에 쓸어넣었다 사무실 안을 정리한 것은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그는 주머니에 든 잭나이프를 꺼내 쥐었다 손잡이 끝의 버튼을 누르자 횐 칼날이 소리없이 튀어나왔다 칼날 길이만 15센티미터나 되는 특수부대 용 나이프라서 소라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칼날을 쓸어본 그는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지난번 텐진에서는 신준의 얼굴을 확인하 지 않고 방으로 따라갔었다 오늘은 상황이 다른 것이다 그가 방을 나온 순간이었다 옆에서 인기척을 느낀 순간 머리를 틀었으나 조금 늦었다 관자놀이를 강타당한 그가 문의 모서리에 다시 얼굴을 부딪쳤고 다음 순간 목덜미에 거센 충격이 왔다 강 재진은 저도 모르게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이를 악물었다 스탠드 바에 갔던 것이 잘못이었던 것이다 다시 구듯발에 턱을 차인 강 재진은 이제 몸을 젖히면서 넘어졌다 두 놈이 치는 것이다 반듯 이 복도에 드러누운 그의 귀에 흐릿한 소리가 들렸다 방으로 데려가자 밤 12시가 조금 지났을 때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짐칸이 있 는 승합차 한 대가 나왔다 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뜸해졌으므로 승합차는 제법 속력을 내어 달렸다 1시간 반쯤 지난 후에 승합차 는 삼청동의 이충 저택 현관 앞에 멈춰서 있었는데 주위는 짙은 적막에 덮인 산속이었다 북한산 자락 끝부분에 둘러싸인 곳이어 서 마치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 같았다 그러나 앞쪽 산등성 이 윗부분 하늘이 붉은 것은 바로 산너머가 서울 도심이었기 때문 이다 저택의 응접실은 어수선했다 소파의 비닐도 채 벗겨지지 않았고 종이박스가 구석에 쌓여 있는 것이 금방 이사온 집 같았 다 넓은 응접실에는 형광등이 한 개만 켜진 때문인지 어둑했파그리고 분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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