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앉았다 두 사람 모두 40대로 보였고 피부가 검은 데다가 마른 체력이었 다 차이가 있다면 윤경산이 키가 더 큰 데다가 눈빛이 사나웠는데 아랫사람를 오래 부려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부산에 도착한 그는 밀로체프가 보낸 고문관이었다 옆자리의 조형 근은 그의 보좌관금 될 것이다 김달수가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려다가 주춤거리며 그만두었다평소 밝고 거침없는 성격의 그였으므로 배장근은 입맛을 다셨다 윤경산은 소련군 장교 출신으로 소련 국적을 가진 조선족이었다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자 재빨리 군복을 벗고 밀로체프와 손을 잡 은 그는 밀로체프 군단의 실력자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김달수는 물 론이고 조선족 출신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마피아에 가입했으므 로 김달수가 언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동무의 노고를 치하하루 윤경산이 입을 열었는데 마른 몸집에 비해 목소리가 컸다 밀로체프 동지께서도 동무의 업적을 찬양하고 계셨소 머리를 든 배장근이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46 밤의 대통령 제4부 ll내가 왜 당신 동무요 한국에서는 동무란 말이 어릴 때 고추 내놓고 어깨동무할 때 쓰 는 동무밖에 없는데 윤경산이 눈을 부릅떴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김달수는 침을 삼 켰다 나에게 동무란 말 쓰지 마시오 구역질이 나니까 난 공산당 놈들을 보면 눈이 빙글빙글 돕니다 배장근이 손가락으로 눈 주위에 원을 그렸다 그리고 내가 왜 당신의 치하를 받아야 해 이보시오 동 그러다가 말을 멈춘 윤경산은 얼굴이 검붉게 되어서 배장근을 노 려보았다 난 당신의 고문관이야 말을 삼가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배장근이 식탁 위로 와락 상체를 굽히고는 그를 쏘아보았다 날 어떻게 할테냐 이 개자식아 그가 주먹으로 식탁을 내려치자 엽차잔이 튀어올랐다가 떨어지면 서 물이 쏟아졌다 내가 없으면 이 조직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선뜻 권총을 빼어 들고는 윤경산의 가슴을 겨누었다 널 쏘아 죽이고 밀로체프에게 다른 고문관을 보내 달라고 하면 당장에 한 놈을 다시 보내 줄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지 배신의 밤 47 얼굴이 하앙게 질린 윤경산이 배장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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