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8일 수요일

비어있는 공간에 의자 한 개가 놓여져 있었고 앉아 있던 사내

비어있는 공간에 의자 한 개가 놓여져 있었고 앉아 있던 사내가 놀란 듯 일어섰다 40대 초반의 작달막한 체구의 사내였다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잡혀져 있는 데다가 가는 눈을 한껏 치켜뜨고 있었다 아니 칠성이 그렇다면 네가 나를 창고로 쓰이는 빈방에 난로도 없이 떨고 있었던 모양으로 얼굴이 파랗게 굳어 있었다 이게 오랜만에 만나는 인사냐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가 소리치듯 말하자 김칠성은 옆에 선 백동혁과 부하들을 돌아 보았다 너희들은 나가 있어 옆쪽의 부하들에게 김칠성이 말하자 그들은 잠자코 방을 나갔다방에는 이제 김칠성과 백동혁 서창규 세 명이 남게 되었다 서창규는 건달 세계의 서열로 따지면 김칠성의 선배뻘이 된다 아마 두어 단계 위의 형님이 될 것이다 그러나 김칠성은 일찌감치 박 종무와 손을 끊고는 김원국의 휘하에 들었는데 서창규는 박종무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였다 서창규는 김칠성의 얼굴을 대하게 되자 와락 부아가 솟구쳐 오르 는 모양이었다 자신을 잡아 끌고 온 것이 김칠성의 부하들이라는 것46 밤의 대통령 제2부 I을 몰랐던 것이다 칠성이 너 그가 턱을 치져들고 다시 한걸음 나섰을 때 백동혁이 그의 앞으로나섰다 앉아라 의자에 그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백동혁이 말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입닥쳐 아니 멈칫하면서 입을 벌렸던 서창규는 소스라치듯 놀라 머리를 뒤로 젖혔다 어느 사이엔가 백동혁이 빼어 든 검은 몽둥이의 끝이 그의 입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둥이의 끝은 칼처림 다듬어져 있어 서 금방이라도 입안으로 쑤시고 들어을 것 같았으므로 저도 모르게 서창규는 입을 닫았다 앉아 이 새끼야 백동혁의 몽둥이 끝이 앞으로 다가왔고 서창규는 두 걸음쯤 됫걸 음질을 하다가 의자에 걸려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김칠성이 다가와 그의 앞에 섰다 3년 동안 무얼 하고 있다가 요즘 인천에 나타났는지 말해 표정 없는 얼굴로 김칠성이 묻자 서창규가 눈을 부릅떴다 악문 입술 사이로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한가하게 소시적 서열 찾을 시간이 없어 말하지 않으면 바 닷속에 집어 넣을테니까 김칠성이 다그치듯 말했으나 서창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찾아온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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