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북조선의 정보를 모조리 미국측에 넘겨 주었을 겁니다도대체유상천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로 서인석을 노려보았다그런 한세웅이를 북조선으로 끌어들인 것부터가 잘못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측 정보기관은 무얼하고 있었단 말이오서인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비판을 받으려고 이 말을 털어놓은 것은 아니다앞으로 우리는 한세웅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나선생이 그놈하고 접촉하는 것은 계속하겠지만 그놈이 CIA의 조정을 받아 저희들 의도대로 우리를 이용해 먹을 수도 있단 말입니다나선생님은 그 사실을 모른 척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한세웅이를 역이용하는 거요CIA가 안다면 KCIA도 알고 있지 않겠소정한호가 묻자 서인석이 이맛살을 찌푸린 채 머리를 저었다KCIA는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안다면 그놈들이 내버려 두었겠습니까허어유상천이 입을 쩌억 벌렸다이거 야단났군처음부터 한세웅은 우리에게 약점이 잡혀 있었으니까 KCIA에게는 말할 수가 없었을 거요 그렇지만 CIA와 관계가 있는 이상 조심은 해야 합니다정한호와 유상천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서인석은 그들에게 나창석과 상의한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모두들 술잔에 술이 남아 있었으나 손을 댈 기분이 아닌 모양이었다회장님 좀 천천히 갑시다뒷자리에 앉은 김태수가 기어이 입을 열었다옆에 앉은 오영식이 속도계를 들여다보았다 시속 2백20킬로였다겨우 이걸 가지고 그래 2백50까지는 낼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봐한세웅이 앞을 바라본 채 말했다글쎄 여기는 아우토반이 아니란 말입니다 미국의 고속도로도 아니구요중부고속도로였다 평일이었고 오전 열시가 조금 넘었으므로 하행선은 차량의 통행이 뜸하기는 했다 서울 기점 30킬로를 클라이슬러의 새모델인 4백50마력 짜리 블랙스타는 총알처럼 지나고 있었다 최고시속이 3백 킬로였으므로 이제 겨우 발동이 걸린 셈이다어이구 회장님 제발김태수가 다시 말하자 한세웅은 입맛을 다시면서 가속기에서 발을 떼었다 2백40킬로에서 바늘이 왼쪽으로 떨어져 내려왔다 오영식도 그제야 움켜쥐고 있던 천장의 손잡이에서 손을 풀었다차가 괜찮군요 단단하게 보이고그래 안전장치가 완벽해 그것이 장점이야한세웅이 핸들을 가볍게 두드리며 오영식의 말을 받았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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