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보리밥 한 주먹에 소금에 절인 나물로 매 끼니를 때우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그의 기분은 찌뿌드드 했다 병사들이 일어 셨다 교위 어른 오십니까 병사들은 막 식사를 하려는 참이었다 어서 들어라 난 먹었다 구광이 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의 휘하에는 대정 세 명 과 삼십 명 가까운 병사가 있다 병사들은 함지박에 담긴 조밥을 각기 바가지에 떠 놓고는 허기 진 듯 퍼 넣었다 조와 보리가 반씩 춰인 잡곡밥이었고 반찬은 소 금에 절인 나물로 그의 식사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동막사에서는 어첫밤에 도야지를 잡았다던데 그저 셉고 달가닥거리는 젓가락 소리만 울리던 막사 안에 누군 가가 불쪽 말했다가 얼른 그쳤다 구광이 머리를 들었으나 그와 시선을 마주치는 병사는 없었다동막사는 동편에 있는 막사로 그쪽에도 교위 하나에 병사 삼십 명이 있다 자리에서 일어선 구광이 막 수저를 내려놓는 대정을 손첫으로 불했다 대정이 재빠르게 따라나섰다 대정은 삼십대 중반중으로 마른 암투 201체격의 사내였다 교정도감의 창고수직을 맡은 지 반년이 되었다고 했다 그들은 막사 밖의 돌담가에서 마주 보고 싫다 도야지를 먹었다니 무슨 소리여 그가 묻자 대정이 목을 움츠렸다 그러나 시선은 떨구지 않는다 박 교위가 얻어온 것 같습니다 어디서 말이여 돼지 한 마리는 쌀 다섯 섬 값이다 교위 신분으로 얻거나 사기 가 힘든 귀물인 것이다 대정이 한 걸음 다가와 섰다 두 눈의 동자가 쉴 새 없이 흔들 리고 있었다 가끔 장군들께서 창고를 여실 때 팔 몇 섬씩을 떼어 주시지 5 어제는 우부승선께서 동쪽 창고를 여셨습니다 동쪽 창고는 동막사의 박 교위가 맡고 있다 구광이 눈을 껌백 이며 물었다 우부승선이 뉘기여 예 시중 대감의 자제 분입지요 아주 손이 크신 분입니다 지난 랄에는 이쪽 서쪽 창고를 여셨 는데 우리에게 비단 한 필을 주셨소이다 우린 그것으로 쌀과 고기를 바뀌 사흘을 먹었습지요장부시구만202 대영웅 감동한 구광이 커다랄게 머리를 끄덕이자 대정이 발히 그를 바 라보았다 한낮이다 교정도감의 본채 옆에 세워진 집무소에는 윤의충과 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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