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있단 말이오 저쪽 말은 들리지 않았으나 결과는 알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윽고 신준이 수화기를 부서져라 내려놓았다 좋아 기흥은 부도를 낸다 하지만 그의 핏발선 시선이 이지현에게 옮겨졌다 회사에 있는 현금을 모두 걷어 대양당좌를 막아 지금 당장 네 전무님 하지만 18억뿐이라 그것이라도 어서 내가 지점장한테 다시 사정을 해볼 테니 고광도가 허둥대며 방을 나가자 이지현이 겨우 몽을 일으켰다 저도 은행에 가보겠어요 부장님따라 내가 연락을 할 테니1 말을 멈춘 신준이 길게 숨을 뱉었다 어쩐지 꺼림칙하더라니 기어이 어서 가보세요 난 이곳에 서 오후 6시 40분이 되었을 때 지점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난 본점에 보고를 해야 되겠습니다 중역들이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국제은행 테헤란로 지점의 지점장실 안이었다 머리를 떨군 고 광도는 잠자코 있었지만 이지현이 따라 일어섰다 저 지점장님 본점에 제가 따라가면 안 될까요제가 중역들 rTl 그러자 지점장을 따라 일어서던 담당 차장이 기가 막히다는 표 정으로 이지현을 바라보았다 이것 보십시오 잘 아실 만한 분이 왜 이러십니까1 그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단호했다 중역들의 회합에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억울해요 우리는 대양보다 더 억울하고 분한 회사가 많습니다 이미 본점에서도 부도결정씨 난 것이다 대양컴퓨터뿐만이 아 니라 한일상사의 자회사인 기흥상사도 15억의 부도를 내어 본사 의 부도처리 방침이 결정되었다 지점장이 방을나가자차장은 아 예 문앞에 버티고 서서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했다소파 옆에 서 있던 이지현이 고광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방바닥을 내려다본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회사인 기흥상사의 부도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기흥은 거래선인 용신사가 95억 부도를 내는 바람에 입금될 51억을 날린 것이다 따라서 기흥은 대양컴퓨터의 당좌를 막기는커녕 자체 당좌 발행분 15억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차장이 문을 닫고 나갔으므로 지점장실 안에 는 이지현과 고광도 둘만이 남았다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는데 아마 이쪽 때문일 것이다 이윽고 고광도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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