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그는 힘주어 악셀을 밟았다무참해진 몸을 가지고 카린이 다시 돌아왔어도 간샴이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푸즈는 한세웅의 지시가 적절하였다고 믿었다커리스는 나이트클립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방음 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음악소리는 크게 울리지 않았으나 탁자 위에 놓인 물잔이 진동으로 끊임없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클럽은 오늘도 입추의 여지가 없는 만원이었다 후앙이 죽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클럽의 소유권은 후앙에게 있었고 그가 죽었으니 그의 가족에게 넘어간 것이지만 운영은 이제 커리스의 몫이었다 후앙의 아버지와 친척들도 커리스가 운영하는 것에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수익금의 일부만 지급해 주는 것으로 하고 운영을 맡게 된 것이다보스 경찰들은 지금 엔지를 찾고 있습니다앞에 앉은 부하가 말했다사건이 일어나던 날 그가 후앙의 주변에서 사라져 버렸으므로 경찰이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커리스는 가늘게 떨고 있는 물잔을 내려다 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엔지 같은 놈이 일을 저지를 리는 만무하다 그리고 놈은 그럴 이유도 없다 경찰은 애꿎은 그놈을 찾는 시늉을 하면서 이쪽을 건드리고 있다 귀찮게 하면 무엇인가 떨어져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커리스는 후앙을 살해한 것은 간샴 쪽의 소행일 것으로 믿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간샴이 그 시간에 사무실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의 부하들의 알리바이도 모두 증명이 되었다지만 그것만을 믿는다면 자던 어린아이도 웃을 것이다 그들은 암살자를 동원해서 후앙을 죽였다 플로어에 아무리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다손 치더라도 춤을 추는 그곳에서 후앙을 찌른다는 것은 보통내기가 할 짓이 아니다엔지 이놈은 아주 보따리를 챙겨서 튀었습니다 집에 찾아갔더니 남은 건 쓰레기밖에 없었습니다부하가 다시 말했다찾아봐 그놈을커리스가 머리를 들며 말했다경찰보다 먼저 찾아서 나한테 데리고 와어쨌든 그날 아침에 사라진 엔지가 의심스러웠다 후앙의 일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몰랐다커리스는 물잔을 집어 들었다 부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방을 나갔다 방문이 열리자 음악소리가 방 안을 들썩일 것처럼 쏟아져 들어 왔다가 이내 그쳤다간샴은 탁자 위를 기어가고 있는 파리를 흐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색이 바랜 검정빛의 조그만 파리는 재빠르게 마른 안주가 놓인 접시 위에 올라섰다가 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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