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t 여행 19 등뒤로 방문을 닫은 정기훈이 잠자코 오민지를 보았다 오민지는 창가의 의자에 앉더니 정기훈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나 술 마시고 싶어 맥주만 남았는데 정기훈이 술기운으로 붉어진 얼굴로 오민지를 보았다 네 방에서 양주 가져올까 오민지가 잠자코 있었으므로 정기훈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키를 이리 내 시선을 창 밖으로 향한채 오민지가 키를 내밀었고 정기훈이 받아들면서 이맛살을 찌푸렸다 너도 술 마셨구나 오민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방을 나온 정기훈은 먼저 오민지의 방에서 반병쯤 남은 양주병과 맥주를 세탁물 주머니에 담아 넣었다 그리고는 정명식의 방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놓고 있었던 것이다 방으로 들어선 정기훈은 곧장 선반으로 다가가 마개도 따지않은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천천히 몸을 돌려 방안을 둘러보았다 방안은 룸 메이드가 치워 놓았지만 오늘 아침에 두 부부가 떠났을때 그대로였다 옷장에는 옷이 단정하게 걸려져 있었고 신발장에는 구두가 탁자 위에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안경 케이스가 놓여져 있다 갑자기 가슴이 메어진 정기훈은 이를 악물었다 그순간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 내렸으므로 정기훈은 손등으로 눈을 닦았다 아버지하고 헤어진지 아직 만 하루도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을 본것이 오전 9시였으니 15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제 12시간이 되었다 아버지 정명식의 안경 케이스를 집어든 정기훈이 소리내어 아버지를 불렀다 행복하셨어요 정기훈이 확인하듯 묻더니 곧 제 말에 제가 대답했다 그러셨다면 새 어머니하고 같이 묻어 드려요 했다가 금방 머리를 저었다 그렇군요 저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겠군요 새 어머니 딸 말예요 어깨를 늘어뜨린 정기훈은 몸을 돌렸다 정기훈이 방에 돌아왔을때 오민지는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의자에 머리를 눕힌 자세였다 열쇠를 가지고 나갔기 때문에 오민지는 들어오는 기척을 듣지 못했는지 창으로 머리를 향한채 눈을 감고 있었다 방안은 환했고 음소거 버튼을 누른 TV에서는 그림만 움직이는 중이었다 탁자위에 술병을 내려놓은 정기훈이 머리를 들었지만 오민지는 그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정기훈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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