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암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위드라면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대단한 무언가가 있다는 건 틀림없지만로암과 미헬뿐만 아니라 칼리스 군트 샤우드도 위드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자리에 모였다한때에는 대륙의 일각을 지배하던 패자였지만 한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신들끼리 먼저 대책 회의도 열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위드가 만약 손을 잡자는 제의를 한다면 최대한 좋은 대우를 받고 힘을 합치기로 합의를 봤다적어도 위드 바로 밑의 서열 정도는 자신들에게 챙겨 주어야 하며 향후 하벤 제국과 전쟁을 벌여서 승리라도 한다면 자신들이 잃어버린 영토도 보상을 해 달라고 할 것이다그런데 연락이 없군요음 시간을 정해 놓은 건 아니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봅시다전쟁을 이겼으니 급히 처리할 문제들이 있겠지요전쟁이 끝난 직후에 위드의 연락이 올 줄 알았다하벤 제국을 상대로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듣고 가능성을 논의해 보고 싶었다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클라우드 길드의 샤우드가 탁자를 내리쳤다빌어먹을 우리가 여기서 그런 작자의 말이나 기다려야 하다니샤우드는 과거부터 과격하고 야비한 성격으로 악명을 날렸다클라우드 길드는 일찍부터 상당히 많은 인원과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길드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능력만 있다면 무작정 영입했다중소 길드들도 협박과 보상을 약속하면서 하나의 깃발에 끌어들였다한때에는 대륙 최대 인원의 길드로 군림했지만 헤르메스 길드에 대패를 한 이후에 산산조각 났다5대 명문 길드 중에서도 가장 초라한 신세로 변하고 나니 샤우드의 성격은 더욱 조급해지고 말았다사자성의 군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웃었다화를 낼 일이 아닙니다 협상 전술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지요협상 전술일부러 기다리게 하여 상대를 초조하게 만든다 그리고 협상 고지에서 유리함을 차지한다미헬도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위드의 모험이나 전투 영상에서도 보지 않았습니까 등장하기 전에 뜸을 들이는 것 하나는 일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우리도 먼저 모여 있다 보니이런저런 준비도 할 수 있으니 나쁜 게 아니지요샤우드도 비로소 납득한 기색이었지만 표정에는 짜증이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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