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가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만나서 이로울 게 하나도 언는데 객기를 부리는 거지 그는 배영조의 친구로 동대문 경찰청의 형사계장이다 커피잔 을 든 그가 옆에 앉은 사내에게 머리를 돌렸다 이봐 이형사 쓸 만한 놈 다섯만 골라 모두 권총을 휴대시키 고 다섯이 나요 사내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권총까지 가져가는데 셋이면 충분합니다 아따 내가 자네 공로는 우선으로 쳐줄 테니까 걱정말고 형사계장 오수택이 배영조에게 웃어보였다 자네한테 신세 단단히 갚을 테여 이번 일이 잘되면 나한테서 말 나왔다는 소문이 나면 안 돼 그전 이검사한테 내 가 당해 글쎄 염려말라니까 그러네 정색한 오수택이 손까지 저었다 그렇게 되었다가는 우리 공도 허사가 될 테니까 말이여 잡아 도 헛일이 될 텐데 누가 말을 내겠어 오수택이 배영조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쥐었다 남자의 사랑 287 이번 일이 잘되면 자네 신세 절대로 잊지 않을 테여 죽는 날까지 내 맹세할 수 있네 공항 휴게실에 앉아 있던 양선영은 문득 머리를 들었다 소음으로 잘 들리지 않았으나 자신과 비슷한 이름이 불린 것 같았다 하 지만 이곳은 한국 여행객이 많았다 그녀는 시계를 내려다보았다이번에는 한국에 한 달간 머물 계획이었다 사사키는 며칠 후에 미국 출장을 갔다가 그곳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올 것이었다 이번 에는 방송이 똑똑하게 들렸는데 자신의 이름이었다 일본항공의 데스크로 오라는 내용이어서 그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아직 비행기 탑승 시간은 20분쯤 남아 있었지만 꺼림칙했다 일본 항공의 데스크로 다가서자 마악다시 방송을 하려던 여직원이 양 선영을 바라보았다 양선영 씨세요1 그렇습니다만 여기 전화받으세요 양선영은 여직원이 건네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여사님이십니까 귀에 익은 사사키의 비서 곤도의 목소리였다 네 웬일이세요 여기 병원입니다만 병원에는 왜요 눈앞의 사물이 어른거렸으므로 양선영은 데스크의 모서리를 움 2334oH켜쥐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뛴다 사장님이 쓰러지셨습니다 곤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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