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튕기듯이 움직였다 그는 발끝으로 뛰어서 5호실 앞으로 달려갔고 2호실 앞에 가구를 내려놓고 있던 두 명의 사내도 달려왔다그 사이에 두 명의 동양인은 무지막지한 주먹과 발길질에 온몸을 구기면서 바닥에 넘어지고 있었다마푸즈는 5호실의 입구에서 멈추고는 가방 속에서 굵직한 권총을 뽑아 들었다 45구경의 신형 모델이었고 끝에는 뭉툭한 소음기가 매달려 있었다두 명의 아랍인과 두 명의 동양인은 각각 좌우의 벽에 붙어 있었는데 모두들 손에 소음기가 끼워진 긴총을 들었다 마푸즈의 모젤에서 몽둥이로 모래자루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서너 번 들렸다 문의 자물쇠를 향하여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총격을 마치자마자 마푸즈는 발을 들어 문짝을 걷어 찼다 문짝이 와락 열리자 마푸즈는 몸을 굴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네 명의 사내들이 쏟아지듯 그의 뒤를 따랐다마푸즈의 눈에 제일 먼저 띈 것은 안쪽에서 달려 나오는 사내였다 그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었는데 놀란 얼굴이었다 그 표정을 그대로 한 채 가슴에 총을 맞은 그는 충격으로 뒤로 한걸음쯤 던져지듯이 넘어져 죽었다두번째의 사내는 그보다 조금더 운이 없었다 옆쪽의 방문을 열고 반쯤 몸을 내놓았다가 이쪽을 알아차린 것이다 황급히 몸을 돌리다가 황필수의 총에 옆구리를 맞았다 고통으로 비틀거리던 그는 이쪽저쪽에서 쏘아대는 총알을 한꺼번에 맞고는 넘어졌다마푸즈는 자신이 엎드려 있는 곳이 응접실인 것을 알고 있었다 좌우에 두 개의 문이 있었는데 모두 열려 있었다 그러나 인기척은 들려 오지 않는다 저쪽도 이제는 습격을 알아차리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마푸즈가 옆을 바라보자 시선이 마주친 황필수가 몸을 일으켰다 눈에 핏발이 서 있었고 어금니를 잔뜩 깨물고 있었다제6장 대담한 승부바깥쪽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한세웅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내닫는 소리도 들렸고 무엇인가 벽에 부딪히며 튕겨 나가는 소리도 났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하형남의 안색이 와락 변했다 두 눈을 한껏 치켜 뜨고 두툼한 입술을 꽉 다물고는 문 쪽을 노려보고 있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 있을 뿐 움직이지는 않았다 옆쪽에 서 있던 풍문상이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가 금방 되돌아왔다습격해 왔습니다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부장님 놈들이나가봐하형남이 자르듯 말했다나가서 막아라옆구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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