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3일 월요일

호가 있을 적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어물쩍 넘어갔겠지요부산

호가 있을 적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어물쩍 넘어갔겠지요부산에서 박스가 터져서 제품이 쏟아져 나오건 포리백이 찢어져서 내용물이 범벅이되건 출고만 시키면 됐을테니까요옛날에 우리들이 한 팀이었을 때는 삥땅을 먹어도 되었지요 알맞게 분배도 하고말입니다 그렇지만 이젠 우리가 회사를 함께 경영하고 있지 않습니까그런데김영남은 전직장에서 장일수와 박재호를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있었다 그들은손발이 맞는 팀이었고 함께 회사를 뛰쳐나와 세영무역을 설립하였던 것이다오더의 관리자가 없어 생산 진행을 총괄할 사람도술잔을 움켜쥔 김영남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주변이 웃음소리와 이야기소리로시끄러웠으나 장일수는 귀를 세우고 그의 말을 들었다그리고 그놈이 무슨 불만이 있어서 매사에 소극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하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그것이 나에 대한 불만이라면 내가 고쳐야 할 점도있지 않겠나성격입니다 그 친구는 한번도 속에 있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하기철이 잘 해낼 수 있을까장일수가 눈썹 사이를 좁히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하기철은 박재호직속의무역부장이다 그는 김영남의 말뜻을 알아차렸다사장님이 도와주셔야 할 겁니다 그는 영업만 전문으로 해서 생산관리에는 경험이부족한 것 같던데요똑같은 생각이었으므로 김영남은 잠자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제까지 막혀서뚫리지 않던 가슴이 장일수와의 이야기로 어느 정도 개운해진 것은 사실이었다더 이상 회사 내에 갈등이 있으면 안 된다 똘똘 뭉쳐서 돌진해 나간다고 해도이것저것 장애요인이 많은 실정이었다 오더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때문에 점점수주가 힘들어지고 단가도 떨어지고 있었다 생산은 기본급이네 근무시간 준수네해서 기준 시간을 초과하면 시간당 50프로가 추가된 임금을 주어야 한다은행에서는 담보 없이는 신용대출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은행은 조금이라도매출이 떨어지면 이유가 어떻든 간에 경계를 시작한다 그들에게 오더의 전망이나비전을 제시하면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김영남은 술병을 들어 장일수의 빈 잔에 술을 채웠다 조만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되었다이런 상황에서 망설이게 된다면 장일수마저 흔들리게 될 것이다음식점을 나왔을 때는 밤 11시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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