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일 화요일

다시 불렀지만 분위기는 전같지 않았다

다시 불렀지만 분위기는 전같지 않았다 노인 다섯이 갑자기어깨를 떨어뜨리고 움직임을 멈췄기 때문이다내일 오후에 상해에서 배를 탈 계획이예요고윤희가 그제서야 이대진의 손을 놓고 말했다본래 닷새를 더 중국여행을 하도록 되어있지만 일정을 단축시켰어요관광객들이 항의할텐데그래서 보상을 해 줄겁니다그럼 우리는 내일 오후까지만 부부로군버스는 베이징 교외의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중이었고 차 안은 다시조용해졌다 독한 술에 취한 노인 셋은 의자를 뒤로 눕히고는 잠에 떨어져있었다한동안 창밖을 바라보던 고윤희가 입을 열었다상해 항구가 마지막이자 가장 위험한 곳이예요 그곳에서는 조금 전같은수단이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출국담당 관리를 매수 할수도 있을텐데위험한 방법이예요고윤희가 웃음띤 시선으로 이대진을 보았다그건 당신이 즐겨쓰는 방법이지요경멸하는 것 같군쓴웃음을 지은 이대진이 이번에는 고윤희의 손을 쥐었다결과가 좋으면 수단 방법은 문제없이 합리화가 됩니다 난 그렇게살아왔소정공법으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어요손을 뺀 고윤희가 몸도 반대 쪽으로 틀었으므로 둘 사이에는 공간이생겼다당신도 같이 배를 탈거요그래요 전 한국인 정미선이 되었으니까요한국에서 얼마동안 머뭅니까그건 모르겠어요머리를 끄덕인 이대진이 다시 고윤희의 손을 잡았다한국은 처음이요교육 받으러 석달동안 머문 적이 있어요그럼 제대로 구경을 못했겠군 내가 안내를 해주지고윤희가 손을 빼지 않았으므로 이대진은 다시 몸을 붙였다긴장을 푼 당신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그냥 고윤희와 같이있어보고 싶다는 거요지금의 내가 어때서요고장난 온수기 같아서 더운물 꼭지를 틀었는데 찬물이 쏟아질 때가 있단말이요그러자 고윤희가 낮게 웃었다서울에는 여자가 많을텐데요없습니다머리를 저은 이대진이 정색했다맹세할 수 있어요이런 맹세는 수백번했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다 속았다[도시의 남자] 조국과 동포 33놈들은 이미 베이징을 빠져 나갔어잘라 말한 김경희가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지도 위를손끝으로 그었다 중국 대륙의 동쪽 해안선 위를손가락 끝이 스치고 지나갔다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이쪽 항구에서 배를 탈 것이다 비행기는 검문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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