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31일 목요일

포를 안 쏘는 거야

포를 안 쏘는 거야 목청이 터질 듯이 한만규가 소리를 쳤지만 잠시 저쪽에서는 대답이 없다 이봐요 동무 한 대위 동무 우린 철수합니다 뭣이라고 우린 지금 철수한단 말이오 아니 이런 215고지의 격전 51 한만규가 참호에서 상반신을 세우댜가 시멘트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다 도대체 누가 그런 명령을 군단 사령부에서 직접 받은 명령이오사단에서도 확인을 받았 소 그러면 우리는 동무는 명령을 받지 못했소 이쪽이 잠자코 있자 박격포 중대장 김경석 대위가 당황한 듯 입을열었다 동무그럼 무전 끄겠소 전차대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폭음과 함께 캐터필러의 금속 마찰음이 귀를 울렸고 땅이 진동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파노라마 식 조준 안경으로 밖을 내다보던 다제다 소장은 헬멧에 달린 마이크를 손으로 쥐었다 좋다 사격 개시 이미 1번 열의 전차장들에 의해서 목표를 지시받은 사격수들은 조준기의 중심선에 목표를 포착하고 있을 것이었다 야간 투시 장치를 이용해서 각종 데이터가 입력된 탄도 컴퓨터의 부양각도 결정이 되 어 있어서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순간 그가 타고 있던 1번 전차가 들색 하고 흔들리면서 고막을 울리는 발사음이 들렸다 헬멧의 귀가리개를 하고 있어도 귀가 먹먹할 정도의 포성이다 목표 명중52 밤의 대통령 제3부 르 사격수가 조준 안경에 눈을 붙인 채 소리쳤다 사정 거리가 1천 미터 미만일 때의 명중률은 95퍼센트였으므로 신기할 것은 없다 장전수가 빠르게 20킬로그램 가까운 철갑탄을 재 장전하고 있었다 뒤쪽에서도 요란한 포성이 울려 왔다 마치 철판을 해머로 연달아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였다 74식 탱크는 유기압 현가 장치에 의해서 바퀴를 상하로 2백 밀리 씩 움직일 수 있었는데 능선 사격을 위해 개발된 독특한 장치이다따라서 포의 부양각이 컸으므로 종대로 따라오는 전차들이 앞의 전 차에 시야가 막혀 사격에 방해를 받는 일은 없다 포성은 밤하늘을 갈갈이 고 있었다 앞쪽 능선의 참호들은 불덩 이가 되어 타올랐고 아직도 포탄이 쉴새없이 작열하고 있었다 앞장 선 장갑차 대열이 속력을 내었으므로 전차들도 뒤질세라 215고지의 비스듬한 능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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