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는 아주 상냥하고 멋진 남자던데요] [그건 당신이 몰라서 그래요] 마이크는 자기 사촌에 대해서 무슨 끔찍한 사실이라도 알고 있는 투로 말했다 [그는 최소한 예의는 바르더군요 그에게 무슨 약점이 있다는 건가요 그가 범죄자라거나 기혼자라거나 아니면 무슨 나쁜 습관이라도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 얘기는 아니오] 마이크는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그는 철저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는 다른 여자들에게 기울인 정성의 열 배도 넘는 정성을 주드에게 바쳤다 그러나 주드는 그에게 식료품 가게의 아가씨보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주드는 마이크가 화를 내는 것이 도무지 부당하게만 느껴졌다 [이건 정말 웃기는 얘기라구요 어젯밤 당신은 마음껏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왔어요 당신은 그래도 되는데 나는 왜 그러면 안 된다는 거죠] 마이크는 코를 주드의 얼굴 앞에 바싹 디밀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 데이트 상대는 요양원에 있는 86세된 노파였기 때문이오 그 노파는 한때 맥시가 노래하던 나이트 클럽에서 일한 적이 있지 맥시 말이오 당신 할머니 나는 그 노파가 맥시에 대해서 뭔가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더군 1928년에 일어났던 일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이 누군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했소] [86세 된 노파를 왜 밤중에 만나야 해요] [정말 그걸 몰라서 묻는 거요 낮엔 줄곧 당신과 같이 있었잖소] [아무튼 난 레인과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이건 내 개인적인 문제예요 할머니를 찾는 일과 나의 사생활은 구분되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마이크의 얼굴은 분노로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방으로 돌아가면서 주드는 주드대로 화가 나 있었다 lt도대체 제가 뭐냔 말이다 사내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화를 내나 아파트 주인이면 세입자의 데이트까지도 참견하게 되어 있어 내가 좋아서 남자를 만나겠다는데 제가 왜 쌍심지를 돋구고 난리냐구 자기가 나의 애인이라도 된단 말인가gt 주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마이크 같은 사낼르 이해할 수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에게 화를 낼 아무런 가치도 이유도 없었다 마이크란 사내의 존재는 주드 자신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고 있지 못했다 마이크는 아버지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에 불과했다 그 일만 끝나면 마이크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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