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일 화요일

일주일 여유를 드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예의를 갖추라고도 말씀하셨습

일주일 여유를 드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예의를 갖추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차에서 내린 이지현 앞으로 신준이 다가와 섰다 빗발은 조긍 가늘어져 있었지만 바람은 더욱 거칠어졌다 태풍이 중부지방에 서 올라오는 중이다 신준은 그녀의 팔을 끌어 바로 앞쪽 커피숍 으로 들어섰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조그만 커피 숍 안에는 손님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날씨 때문일 것이다 이태원의 이곳까지 그녀를 데려온강재진은 바깥차 안에 있는 모 양이었다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잔이 앞에 놓여질 때까지 마주앉 은그들은 입도 열지 않았다 창밖의 하늘이 잠깐번쩍 하더니 한 참 있다가천둥소리가났다 신준의 시선이 이지현의 이마에 머물 렀다 머리칼 몇 올이 비에 젖어 이마에 붙어 있다 그의 시선을 받은 이지현이 손끝으로 머리칼을 올렸다 이검사가 제 조사는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이지현의 목소리는 조금 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신준 씨에 대한 진술을 받겠다고 하던데전 영문을 모르겠어요 신준의 시선이 자신의 입술 위에 머문것을깨달은 이지현이 아 랫입술을 입안으로 숨겨 넣었다 다시 천둥이 울리면서 철판을 세게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이지현은 오늘 이석환 검사의 출석요구를 받고 검찰에 다녀왔던 것이다 신준이 입을 열었다 내가 이검사를 만났어 그리고 내 이야기를 했지 듣기만 하더구만 녹음을 했고 아마 놀랐겠지 쓴웃음을 지은 신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거긴 풀렸어 아무도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비가 너무 오네요 바람도 세고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쥔 이지현이 어깨를 웅크렸다그리고 이곳은 추워요 어디 따뜻한 곳 없어요 산소 호홉기를 뗀 사사키가 입술을 떨며 웃는 시능을 했다 춥군 양선영이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저었을 때 의사가 낮은 목소 리로 말했다 5분입니다 의사는 강한 눈빛으로 그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더니 병실을 나 갔다 사사키가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손을 마주쥐었다 이제 산소 호흡기를 쓰고 있어도 그의 심장은 거의 기능을 잃고 있었 다 의사는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으니 이 5분이 그와의 마 지막 대화였다 기운을 내세요 메마른 목소리로 양선영이 말하자 사사키가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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