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기간이 사흘이니 곧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성그룹 같으면 5백만 불은 쉽게 마련할 것입니다 다시 가민이 눈을 치켜 뜨고 그를 바라보았으므로 하시미는 말을멈추었다 가민은 한참 동안이나 그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114 전화벨이 울렸으므로 김기영은 서둘러 전화기를 들었다 검정색 직통전화였다 여보세요 김 영사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군 낯선 사내의 목소리였다 당신이 연락을 맡았다고 들었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될 거야 여자는 무사하냐 김기영이 대뜸 물었다 네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가 무사한가를 확인해야 거래 가 된다 그 증거를 보여야 돼 그래서 전화를 한 거야 이 멍청아 사내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었다 오늘 아침에 배달된 모로코 타임스지를 들고 있는 여자의 사진을보냈다 받아봐 어 어디로 말이냐 대사관 건너편의 카페에 가면 공중전화박스 위에 노란봉투가놓 여져 있을 거야 녹음 테이프도 있을 테니까 들어라 전화가 끊겼으므로 김기영은 전화기를 내동댕이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사관 정문에서 길만 건너면 직원들이 자주 가는 이드리 스카페가 있었다 그가 카페 안으로 들어선 것은 그로부터 오분도 되지 않아서 였다 아침 열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어서 카페에는 서너 사람밖에 손님이 없었는데 모두 근처의 회사원들이었다 그는 비어있는 전화 박스로 다가 발 뒤꿈치를 들고 박스 위를 손으로 더듬거렸다 곧 블랙 리포트 115손에 뻣뻣한 감촉이 왔고 그는 노란색 비닐봉투를 끄집어내었다 카 페 주인인 만도르가 이쪽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김기영 은 서둘러 몸을 돌렸다 사진은 포라로이드였지만 얼굴과 신문을 중심으로 찍은 것이어서 오늘 아침의 신문은 틀림없었다 핫산 황태자궁의 어젯밤 연회장면 이 사진에 나타나 있었다 그리고 고영미의 얼굴은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입술의 한쪽 끝이 보일듯 말듯이 들려져 있었다웃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럴 이유는 도무지 없고 조금 좁혀진 눈가 를 보면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도 보였다 김기영은 길게 숨을 내쉬 었다 어쨌든 이 여자는 겁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비밀봉투에는 사진과 함께 테이프 한 개가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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