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출장 다녀오시면 제 오퍼 서류를 올려 주십시오 어쨌든 세영측으로는

출장 다녀오시면 제 오퍼 서류를 올려 주십시오 어쨌든 세영측으로는 이로운일이니까 그렇지 않습니까잠자코 그를 바라본 채 하기철은 조그맣게 머리를 끄덕였다수화기를 내려놓은 김영남은 탁자 위에 놓인 담배를 집어 입에 물었다두리번거리며 라이터를 찾자 홍성구가 다가와 라이터를 켜고는 불을 내밀었다 그의표정이 긴장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통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는 것같았다내일 떠나는 쿠웨이트 비행편을 예약해 줘 말라피한테도 연락하고김영남의 말에 홍성구가 머리를 들었다내일 출발하실 예정이십니까처음 계획은 23일 리야드에 더 묵으면서 시장조사를 할 예정이었다음 오늘 중으로 계약이 모두 끝날테니까 시장조사는 나중에 그리고 자네가있으니까알겠습니다홍성구는 자리에 앉아 전화기를 끌어당겼다 길게 담배연기를 내어뿜으면서김영남은 분주하게 여행사의 번호를 누르는 홍성구를 바라보았다박재호가 선박운임을 떼어먹었다는 말에는 놀라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그러나자신의 선배인 한성해운의 고형호 사장이 박재호와 결탁했다는 것에는 충격을 받은것이다물론 박재호가 은근히 압력을 주었을 수도 있다 담당 중역이 서류를 미루거나트집을 잡으면 얼마든지 결재를 미룰 수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고형호 사장은그것을 자신에게 알려 주었어야 했다 약점을 잡히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박재호의의중을 알았으면 그것을 말해 주고는 정당한 방법으로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고형호는 박재호와 타협하여 무난하게 진행시키는 길을 택했다 물론 서로 간에득을 보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사장님 내일 오후 4시발 쿠웨이트 항공입니다 자리가 있습니다수화기를 든 채로 홍성구가 말했다예약해홍성구는 다시 몸을 돌렸다하지만 한 가지 소득이 있었다 하기철의 정직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사로진급이 되자 부쩍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재호의 그늘에 가리워서 이제까지 빛을보지 못했던 그의 합리적인 업무방식이 공장측에게 환영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성실하다 이제까지 한번도 지각한 일도 결근한 일도 없고 어떤 때에는 일요일에도회사에 나와 혼자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예약을 마친 홍성구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사장님 말라피한테 내일 공항으로 비자 준비해 오라고 연락하겠습니다그래 내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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