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도 많은 것이다그러다보면 바이어별로 시장조사를 해야 할 판이다 전체적인 물동량만 조사한다면코트라KOTRA의 쿠웨이트 지사에 가면 십분이면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박재호와 장일수가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흐뭇하면서도한편으로는 우습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한영이나 부강 무역에서 이런 일을 해낼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것이다탁자 위의 전화에서 벨이 울렸으므로 그는 수화기를 들었다여보세요나야오희주의 목소리였다최진규는 상체를 세우고는 수화기를 고쳐 쥐었다 하루에 한 번씩은 전화를 했다이쪽에서 하지 않으면 저쪽에서 걸려 왔던 것이다지금 뭐해바로 앞에 앉아서 말하는 것 같은 말투였다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기다리는 거야저녁 먹으려고응 넌 자니응 침대에 누워서 전화하고 있어최진규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는 두 다리를 탁자 위로 올려놓았다여긴 더워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서를 떠나고 있어 산으로 바닷가로그렇겠구만 내일이면 8월이 되네그런데 때맞추어 더 더운 나라로 가다니 나하고 바닷가나 가면 좋은데귀국하면 휴가 낼테니까 그때 같이 가자여름 다 지나서8월 중순에는 돌아갈 거야 20일쯤에떨어져 있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너무 길면 안 돼최진규가 마악 입을 여는데 문에서 벨소리가 났다 이맛살을 찌푸린 그가 문 쪽을바라보자 다시 벨이 울렸다누가 왔어 내가 조금 후에 다시 전화할게수화기를 내려놓은 최진규가 문 쪽으로 다가갔다누구요저 최진규 씨 계십니까이쪽은 영어로 물었는데 대답은 한국어였다 최진규가 문을 열자 낯선 한국인이 서있다가 그를 향해 얼굴을 폈다 이거 초면에 실례합니다 난 김형주라고 한성건설의 업무 과장으로 있습니다굵은 목청과 어울리는 건장한 체격의 사내였다본사에서 연락을 받고 잠깐 여쭤볼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는데방안에 시선을 던지고 난 그가 얼굴에 다시 웃음을 떠올렸다잠깐 들어가서 말씀 나누면 안 될까요들어오시지요최진규가 한쪽으로 비켜 서자 그는 안으로 들어섰다메리디안의 방에 들어온 건 두 번인데요 첫번째는 우리 건설의 상무님이 묵고계셨을 때고 지금이 두번째입니다소파에 앉은 그가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본사에서 최 형을 찾아가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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