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정치계에 줄이 있다는 소문은 들어 보지

정치계에 줄이 있다는 소문은 들어 보지 못했는데전기용이 말을 받았다그놈이 개입해 있다면 분명히 그 윗선이 있네그놈을 잡아다 족칩시다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할테니까김태수의 말에 전기용이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그런 방법밖에는 없지 않습니까멀쑥해진 김태수가 묻자 전기용도 이윽고 머리를 끄덕였다다행히 한종운은 우리에게 조일상을 불어 주었지만 그런 운을 조일상이한테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세다른 방법이 있습니까그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놈의 윗선을 알아내는 방책이 최상이야그걸 누가 모릅니까 그 방법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니까 그렇지요조일상을 어떻게 했다는 것을 그 윗선이 알아챈다면 그때에는 일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더욱이 이쪽은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조일상을 건드린 상대가 누구인지는 그쪽에서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전기용은 주름진 얼굴을 버릇처럼 손바닥으로 쓸어 내렸다 그의 두눈이 찌그러진 눈시울 밑에서 반짝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탄하고 일이 잘 풀려 나갈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어려울 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전기용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늙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순발력과 임기응변이 쏟아져 나오는지 오영식은 알 수가 없었다 전기용의 꿈은 수 년이 늦춰졌었고 이제 내년으로 다시 다가와 있었다 그는 필사적이었다이제 우리는 저쪽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네 그놈들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서 생각하고 먼저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야오영식이 머리를 끄덕였다 한세웅으로부터도 전기용과 상의해서 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터였다 그도 방어적인 자세만으로는 견디어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박영태를 불렀습니다박영태라면 회장님과 함께 있는전기용이 오영식을 바라보았다네 회장님 허락을 받고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회장님은 어떻게외국에 계시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그리고 마푸즈씨가 있으니까요중국의 고위층과 연합할 정도의 지위를 가진 놈은 몇 명밖에 없어 그것도 9월말의 후보 경선에 나올 놈 중의 하나가 용의자요 그건 틀림없네전기용이 책상 위를 노려보며 말했다아직 후보로 누가 나을지 모르지 않습니까 서로 후보를 사양하고 있는 상황이라서요김태수가 불쑥 끼여들었다대통령이 우리 회장님을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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