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 아우성이 울려오기 시작했다 부르고 소리치는 아수라장이 일어난 것이다 엎드려 있는 강기철의 눈 아래에 허둥대며 빌라를 빠져나오는 사내들이 보였다 그중 몇 명은 걸레처럼 된 동료를 안거나 들쳐메고 있다 강기철은 눈만 번들거리면서 아래쪽을 노려보았다 불길은 더 맹렬해졌고 굴뚝 근처의 지붕이 소리를 내며 허물어졌다 강기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는 베레타를 쥔채 몸을 돌렸다 지엔이 뛰쳐나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 273회원정2포복으로 뒤쪽을 향해 기어간 강기철은 곧 아래층 뒷문을 빠져나오는 그림자들을 보았다 이미 아래층은 불길에 쌓여 있어서 뒤뜰도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강기철은 그림자 중 가운데 끼어 있는 점퍼 차림의 사내가 여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두툼한 점퍼로 몸을 감싼 데다 머리에는 털모자를 귀밑까지 눌러썼지만 뼈대가 가늘었고 몸놀림이 섬세했다퍽 퍽 퍽강기철은 조준하여 먼저 세 발을 쏘았다 두 발은 점퍼 차림을 겨누었고 나머지 한 발은 뒤를 따르던 호리호리한 사내였다 거리는 15m 정도였으니 겨냥이 빗나갈 리가 없다 가슴과 머리를 맞은 점퍼 차림이 두 손을 허공에다 휘저으며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내는 그대로 엎어졌다 가슴을 겨누었던 것이다아앗앞장섰던 사내가 놀라 반쯤 몸을 돌리더니 그때서야 지붕 쪽을 보았다 타오르는 불빛에 사내의 치켜뜬 눈과 입이 선명하게 드러났다퍽강기철은 사내의 가슴을 겨누고 딱 한 발만을 쏘았다 두 팔을 벌린 사내가 가슴을 걷어차인 것처럼 뒤로 서너 발짝 물러서더니 뒤로 자빠졌다 강기철은 몸을 틀었다 그리고는 옆쪽 처마를 타고 매달렸다가 아래쪽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렸을 때 바로 옆의 창문에서 불길이 쏟아져 나왔으므로 몸을 굴려야만 했다아앗빌라 앞쪽에서 놀란 고함소리가 울렸다 사내 한 명이 떨어져내린 강기철을 본 것이다 지금까지 사내들은 어떻게 응접실이 폭파되었는지 내막을 모르는 상황이었다퍽 퍽 퍽 퍽강기철이 손에 쥔 미군용 모델 92F형 베레타는 장탄수가 15발에 고장도 적어서 실전에 가장 적합하다 67미터 거리에 서 있던 사내 세 명이 네 발의 총탄에 적중되어 쓰러졌다 몸을 굴려 일어선 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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