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거냐 아니 그럼 왜 오빠까지 위험해진 것 같아서 쓸데없는 소리 냉장고 문을 닫은 정기훈이 오민지의 어깨를 안아 일으켰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야 넌 그것이 싫어서 도망쳐 나왔잖아 이제는 금방 끝날지도 몰라 그러자 정기훈도 정색하고 오민지를 똑바로 보았다 그것이 너한테 더 안전한 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 내가 말릴 이유가 없다 모건 일당은 날 보면 없애려고 하겠지 오민지가 묻자 정기훈은 머리만 끄덕였다 필라델피아를 출발한 지 닷새째 오민지가 경찰의 보호를 받다가 도망친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지칠만도 한 것이다 서울에서 언제 도착하는지 전화해보고 와야겠다 정기훈이 생각난 듯 말하더니 손목시계를 보았다 저녁 7시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울 시간은 오후 12시반이로군 서울에서 올 사람은 정기훈의 친구 형으로 여행사 직원이다 그는 수수료를 받고 정기훈에게 현찰 10만불을 건네주기로 되어있다 물론 정기훈은 그에게 현금카드를 주기로 했다 추적당할까 봐 여기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민지 코드] lt135gt 도망자 25 다음날 오전 10시 반 LA 총영사관의 김문식 영사는 인터폰을 받았다 영사님 급한 일이라는 데요 신변보호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지난달에 임시직원으로 채용한 교포 2세인 로라 정이었다 신변보호라니 영사 5년차로 LA에만 3년째인 김문식은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눈도 깜박하지 않았다 LA는 해외 영사관중 교민이 제일 많은 곳이라 별일이 다 일어난다 며칠 전에는 경찰 대신 교민의 부부싸움 현장에도 달려갔다 그때 로라 정이 대답했다 갱단한테 쫓기고 있답니다 여잔데요 바꿔봐 흥미가 일어난 김문식이 인터폰을 내려놓고는 심호흡을 했다 십중팔구는 동네 깡패를 갱단으로 착각했을 것이었다 요즘 TV물에는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전화벨이 울렸으므로 김문식은 전화기를 들었다 로라가 연결을 시킨 것이다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김문식 영사올시다 부드럽게 말했을 때 수화구에서 맑지만 낮은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전 오민지라고 하는데요 한국여권 소지자고 뉴욕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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