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죽었어 고석규가 뱉듯이 말했으므로 경철이

죽었어 고석규가 뱉듯이 말했으므로 경철이 숨을 죽였다 그러자 경철의 반응을 느긴 듯이 배국청의 목소리에 조금 여유가 실려졌다 자살했다 집에 불을 지르고 말이다 불길이 숲으로 번져 근처 산이 모두 탔지 이제는 청모골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도 없다 그러면 청모골에서 도망쳐 나온 짐승 셋도 정리가 되어야 겠지 오늘밤에 야차 거칠게 전화기를 내려놓은 경철이 앞쪽의 벽을 노려보았 다 배국청은 한을 품고 죽었을 것이다 혹시 죽기 전에 청모골을 먼저 불태웠을지도 모른다 불길 속에 서 있는 배국청의 모습을 떠올리던 경철은 어젯밤에 본 미나가 배국청이옆에 서 있는 듯이 보였다 미나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어젯밤 이후로 가슴속에서 물로 씻은 듯이 지워졌다 경성회의 김경철이라고 하는데요 다가선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강홍만이 퍼뜩 눈을 치켜 떴다 짙은 눈썹 밑의 큰 눈에는 언제나 핏발이 서 있 어서 그의 시선을 받은 부하들은 대부분 몸이 굳어졌다 강홍만이 두터운 입술을 부풀리며 웃었다 제7장 불기둥 무슨 일이라고 하더냐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놈이군 강홍만이 손을 내밀자 비서는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오후 2시여서 점심을 마친 강홍만이 사무실로 돌아 온지 얼마 되 지 않았다 나 강홍만이다 전화기를 귀에 붙인 강흥만이 대뜸 말하자 저쪽에서 정중 하게 인사했다 경성회의 김경철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초면일텐데 웬일이냐 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찾아와서 말하는 것이 윗사람한테 대하는 도리 아니냐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오늘밤에 찾아뵈려고 합니다만 12시쯤이 어떻겠습니까 밤 12시에 눈을 다시 치켜 떴던 강홍만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이거 미친놈 아닌가 12시에 만나자구 장소는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찾아가 뵐 테니까요 장소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홍만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 새끼 무슨 소리야 댁에 계셔도 좋고 잘 가시는 룸싸롱에 계셔도 좋습니다제가 알아서 찾아 뵙지요 이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경호원 최 방한테는 오전에 이야기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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