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이 봉투를 받더니 피식 웃었다[이 자식이 제법 큰손노릇 하는데 그래][입 다물고 있어][그건 내가 부탁할 말이야 그 자료 다른 사람한테 보이면 난 작살난다]일식방의 방 안에는 그들 둘 뿐이었지만 윤우일이 목소리를 낮췄다[앞으로 매일 주식 변동사항을 알려줘 사례는 할 테니까][비밀만 지켜준다면 얼마든지]봉투를 주머니에 넣은 하성규가 정색했다[서로 믿는 처지라 일 맡은 거야]그날 저녁 논현동의 단란주점에 모인 사내들은 윤우일까지 포함해서 여섯이었다 밀실에 둘러앉은 면면을 보면 배기용과 한명철 그리고 세 명의 부하였는데 분위기가 자못 엄숙했다 상석에 앉은 윤우일에게 한명철과 부하들이 그야말로 깎듯한 예의를 갖추는 바람에 덩달아서 배기용도 얼어붙었다 첫눈에 보아도 조직원들인 한명철의 무리인 것이다 배기용은 혼란상태에 빠져 자꾸 윤우일을 힐끗거렸다 술이 한잔씩 돌려지고 났을 때 윤우일이 정색을 했으므로 방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번 건은 크다 그래서 계획이 치밀해야 하고 실수가 없어야 한다]윤우일의 시선이 배기용에게로 옮겨졌다[배 형 각오는 되어 있지]반말이었지만 배기용이 상체를 반듯이 세우고 대답했다[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계획이 새나가거나 추후에 이 일을 누설하는 자 설령 그것이 부주의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는 내가 죽인다]그리고는 윤우일이 빙긋 웃었다[그냥 하는 말이 아냐 그러니 명심하도록][형님 저희들은 목숨을 형님께 내놓았습니다]어깨를 편 한명철이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일 제가 그런 실수를 했다면 제 손으로 배를 가르지요]그러자 윤우일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방안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배기용이 꿀꺽 침을 삼켰다 그러나 후회감은 일어나지 않았다 윤우일이 탁자 위에다 서류를 꺼내놓았다 배기용이 조사해온 서류였다[여기 너희들이 맡을 사람들의 인적사항이 있다 먼저 이것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일을 시작하도록]박태홍은 탁자 위에 놓인 신문에다 시선을 주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밤 11시가 지난 시간이어서 사무실은 조용했다 모두 퇴근한 채 불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머리를 든 박태홍이 앞에 앉은 김무현을 보았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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