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그렇게 몰두하는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 앞뒤가 안 맞는 묘

그렇게 몰두하는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 앞뒤가 안 맞는 묘한 기분이었다 인기척이 들렸다 남녘 기러깁니다 정하섭은 낮게 말했고 바로 쪽문이 열렸다 어떻게 일은 잘됐지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주인남자가 물었다 은행원인 그는 약간 소심한편이었다 실패했습니다 저쪽에서 먼저 위험신호를 보냈습니다 정하섭은 방바닥에 철퍽앉으며 대답했다 아니 어쩐 일입니까 그래 어떻게 됐어요 주인남자는 생각보다 심하게 놀라고 있었다 형사들에게 쫓겨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주했고 돈암동 일대까지 불심검문이 있을까봐 명동까지 나가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입니다 지금까지 여기에 다음 접선의 지령이 없는 걸 보면 그 사람이 체포됐는지도 모르겠군요 그 사람이 미행을 당하고있었는지 정보의 누설로 형사들이 미리 잠복하고 있었는지 그걸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정하섭은 미리 사건을 간추려 말해버려 상대방의 질문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 이것 참 야단났군요 갈수록 조직의 노출이 심해지고 있어요 이건 심각한 문젭니다 주인남자는 핏기 없이 긴 얼굴이 침울해져 한동안 앉아 있더니 참 저녁은 드셨습니까 뒤늦게 생각난 듯 물었다 뭐 그럴 경황이 있었어야지요 밤늦게 폐를 끼치는 게염치없기도 했지만 그러나 체면 차리며 밥을 굶을 생각은 없어 정하섭은 솔직하게 말했다그랬겠지요 그런 일 당하고도 제때에 밥을 찾아먹는 사람은 철판같은 강심장이거나 형편없이 둔한 사람이겠죠 잠시 기다리세요 준비해둔 저녁이 있습니다 주인남자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방을 나갔다 그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정하섭은 감지해내고 있었다 갈수록 조직의 노출이심해지고 있다는 그의 말이 정하섭은 새롭게 신경 쓰였다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더러 잡히는 것이야 불가피한 일이지만 그것이 산발적인 것이 아니고 연쇄적이어서 조직의 줄기가 드러나게 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낌새는 이미 두세 달 전부터 느껴졌던 것이다 이거 찬이 없어서 세상살이가 갈수록 꼬여가니 주인남자는 소반을 놓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갈수록 검거가 심해지는 모양이죠 정하섭은 숟가락을 들며 예사롭게 물었다 예에 여기도 언제 형사들이 덮치고 들지 불안불안한 심정입니다 나야 은행원 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