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충분히 팔았으니까 어둠에 덮힌 산쪽을 향해 오줌 줄기를 땀으면서 고춘태가 말했다 안상준은 페니스를 털고 나서 진저리를 쳤다 서너 잔 마신 소주 기운이 얼굴에만 올라와 몸둥이가 으시시했다지퍼를 올린 안상준이 힐끗 고춘태를 보았다 하긴 이틀 연짱 왔으니 그만하면 됐어 당신은 내일 장지까지 따라 가야겠지 지퍼를 올리면서 고춘태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이 봐 관속의 송장이 이를 갈고 있겠는데 그렇지 않 어 죽으면 끝이야 말 만들지 말어 뒤쪽에서 왁자한 탄성이 울려왔는데 제일회와 영동회원이 섞여진 노름판이 네 군데나 되었다 안상준의 시대에 와서 양쪽 조직은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안상준과 고춘태는 내놓고 말은 안 했지만 수뇌의 분위기는 말단에까지 금방 전달되는 법이다 밤하늘은 맑아서 무수한 틀 11별이 보였다 안상준이 하늘을 보면서 감탄했다 야 난생 처음으로 별을 보는 것 같구나 경철이 평지처럼 가파른 산을 뛰어 올랐으므로 박삼과 세 부하는 목구멍에서 쇳소리를 내며 뒤를 따랐다 그러나 다시 거리가 멀어졌다 아따 산짐승 같네 잉 헐떡이며 부하 하나가 말했을 때는 경철의 모습이 또 사 라진 후였다 밤 10시 반이었다 그들은 박종필의 별장 앞 쪽의 산을 타고 있었는데 이미 산길로 20리는 걸었다 별장 284 에서 5킬로쯤 떨어진 국도에서 차를 내린 다음 뒤쪽의 산을 타고 앞쪽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길도 없는 산이어서 작업복에 간편한 운동화들을 신었지만 나뭇가지에 얼굴이 긁혔고 등걸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오매 앞장을 섰던 성봉이 질색을 하며 놀라 멈춰 섰다 검은 물체가 불쑥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경철이었다 다 왔다 이쪽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경철이 숨 한번 흐트러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쪽 모퉁이를 돌아 내려가기만 하면 길이 나온다 박삼이 헐떡이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바닥으로 씻었다 놈들은 우리가 이렇게 산을 타고 올 줄은 생각도 못혔을겁니다 그들이 모퉁이를 돌았을 때 아래쪽의 별장이 환하게 눈 안에 들어왔다 천막 주위에 모닥불을 두 곳이나 피워 놓아 서 불꽃이 밤 하늘로 날아 올랐고 서성대는 사내들도 똑똑 히 보였다 그들은 다시 일렬로 서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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