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데 반하여 임종휘는 일년에 두 번의 외출이라는 것이 말도 되지 않았다 그것은 곧 기무사 자체 내에서 다시 만들어진 것을 의미했고 그럴만한 힘이 있는 사람은 사령관과 참모장 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생각하자 황인규의 머리속에는 피라밋의 정점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임종휘를 꼭지점으로 사령관인 오성국과 참모장 안영찬 그리고 이무섭과 이철우이다 강한석과 박동호 등이 그들과 어떤 관계 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으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대로로 나간 황인규는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오후 5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사단장에게 서울 출장의 허락을 받았으므로 오늘밤은 집에서 묵어도 되었다 그가택시 정류장으로 발을 옮기는데 옆쪽을 스쳐 지나는 검정색 승용차가 눈에 띄었다 사람들에 가려 차 안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뒤쪽의 번호판이 그의 시선 안에 들어왔다 그것은 그의 눈에 익은 기무사 사령관 자가용의 번호였다 승용차는 좌측의 신호등을 켜더니 대로에서 골목 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어깨를 치켜올리면서 숨을 들이마신 황인규는 그제야 자신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네번째에 가서야 확실한 증거를 잡은 것이다 이제까지는 스스로의 확신은 있었지만 증거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 노력의 대가가 오늘 이루어졌다 한동안 승용차가 사라진 골목 입구를 바라보던 황인규는 몸을 돌렸다 임종휘의 저택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골목 입구의 가게까지를 비쳐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승용차의 뒤를 따라 들어설 만큼 무모한 그도 아니었다 끝없는 도피 25 두 시간쯤 후에 황인규는 마포의 조그만 일식집 밀실에 앉아 있었 다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고성섭이다 어젯밤에도 과음을 한 고성섭은 피로한 듯 온몸을 늘어뜨리듯이 앉아 황인규를 바라보았다 마악 주문을 마친 참이다 출장 나온 거구만 전방에서 고성섭이 물었다 황인규는 엽차잔을 내려놓고 고성섭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저 조금 전까지 임종휘씨 집 앞에 있었습니다 눈을 꿈벅이며 고성섭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 는다 오늘까지 네번째 그 사람 집 앞에서 감시를 했었지요 믿을 만한 부하도 없는 일이어서요 잠간만 도무지 나는 영문을 알 수가 없는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