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본 김윤정은 깜짝 놀랐다 한세웅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손에 종이로 싼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놀라셨습니까그녀에게 꽃을 안겨주면서 한세웅이 웃었다저 내일 떠납니다 떠나기 전에 인사도 드릴 겸 뵙고 싶기도 했고내일 떠나세요네김윤정은 꽃을 가슴에 안고 냄새를 맡으려는 듯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차나 한 잔 주시렵니까 폐는 끼치지 않겠습니다한세웅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윤정은 잠자코 비켜 섰다그녀는 문득 그가 남편이 바그다드에 간 것을 알고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한 잔만 하겠다는 한세웅은 응접실에 앉자 차 보다는 술이 낫겠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김윤정이 술병을 들고 와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장 형이 바그다드에 출장간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하신건 아니죠한세웅이 잔에 얼음을 넣으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김윤정이 얼굴에 웃음을 띄우자저도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보면 문득 결혼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한세웅의 얼굴이 침울해졌다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자식 그게 남자들의 꿈이죠한세웅은 빈잔에 술을 따라 김윤정 앞에 놓았다그것들을 위해서 모든 걸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겉보기와는 다른 거예요김윤정이 불쑥 입을 열었다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겉모양을 꾸미는 사람들도 많아요한세웅은 잠자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올렸다부인은 매력이 있습니다김윤정이 피식 웃었다 잠자코 술잔을 들어올린 한세웅은 한 모금에 술을 삼켰다 김윤정의 시선이 그와 마주쳤고 당황한 듯 그녀는 눈길을 돌렸다 한세웅은 소파에 깊숙히 등을 묻었다부인에게 난 꿈에서 만난 사람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겠죠 잠이 깨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 그저 꿈에 한 번 나타났던 사람 그렇지만 난 부인을 한 번 보고나서 잊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 떠나면 영영 만나지 못할 것 같아 한 번 더 만나고 싶었습니다한세웅은 빈잔에 술을 따랐다 김윤정이 앞에 놓인 술잔을 집어 드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한세웅은 갈증에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려던 그는 자신의 팔을 베고 누운 김윤정을 보았다 그녀가 눈을 떴다 드러난 가슴을 시트로 가리면서 부끄러운 듯 웃었다왜요목이 말라서그녀가 침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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