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손대호 휘하 오목회의 6개 파벌 중에 서 제일 세력이 컸고 회장 중의 최고참이었다 그래서 차기 오목회의 회장으로 유력시 되었는데 경쟁자라면 서열 2위이 며 강남 요지를 장악하고 있는 경성회의 심종택이 될 것이 다 고근식의 대성회는 주로 성한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건설관계 사업과 성한운송이 주축이 되어 있었으므로 규모 면으 로는 경성회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대성회가 조직사업에 IB 야차 서 한 단계 상승한 양성적인 경영 방식으로 옛 껍질을 벗 어 가는 반면에 경성회는 아직도 음성적인 수입원에 의존하 면서 조직을 강화시켰다 그래서 사업 규모와는 달리 조직원 의 규모에서는 두 세력이 비슷했다 고근식은 40대 후반으 로 손대호와 함께 오목회를 창설한 인물이다 따라서 심종택 보다 10년쯤이나 선배였다 아침 9시 정각에 성한건설의 회 장실에서 고근식은 손님을 맞았다 손님은 오목회의 감사 격 인 공재국이다 아니 고문께서 갑자기 웬일이십니까 연락도 주시지 않 고 육중한 체격의 고근식이 각진 얼굴을 펴고 공재국을 맞았 다 그와 비교하떤 공재국의 체격은 반 밖에 안되었다 무슨 거창한 행차라고 연락을 한단 말이요 그냥 생각나 서 들린 것이지 자리에 앉은 공재국이 대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웃었다 그 제3장 내분 는 오늘도 낡아빠진 양복을 입은 데다 뒤 굽이 다 닳은 구 두를 신었다 인삼차를 내려놓고 비서가 나갔을 때 공재국이 웃응 떤 얼굴로 고근식을 보았다 고 회장 우리 영감님이 자꾸 중이 되시겠다고 해서 야단 이오 그 참 따라 웃으면서 고근식이 입맛을 다셨다 옛랄에도 그러셨지 않습니까 허지만 석가탄신일 같은 부처님 행사에 시주하시는 건 한번도 못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진담 같단 말씀이야 고문께서 말리셔야지요 내 말을 들을 영감님이라면 내가 이곳에 오지도 않았소 정색한 공재국이 인삼찻잔을 내려놓았다 지리산 깊은 골짜기 한 곳에 절을 짓고 그 곳에서 절 밥을 먹으면서 여생을 보내시겠다는 거요 절을 지을 장소도 벌써 다 알아 놓았다는데 그럼 야단인데 고근식도 정색했다 오목회는 어떻게 하시려고 내가 그렇게 물었더니 6개 파벌은 이미 기반을 잡았으니 각기 제 갈 길로 가면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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