늣0조금 들뜬 표정으로 김은배를 보았다[매도가를 23만 3천 원으로 계산하면 466억이 됩니다 의원님][될 수 있는 한 소액권 수표로 가져오도록 했어]아직 주문을 하지 않은 터라 엽차잔을 들어 한 모금을 삼킨 김은배가 목소리를 낮췄다[내가 연락은 할 테니까 저녁때까지는 모두 걷어올 수가 있을 거야][알겠습니다 의원님][그리고 수고비는 먼저 떼라고 했는데 여기 그 내역이야]김은배가 주머니에서 접혀진 쪽지를 꺼내어 내밀었다 오늘 주식을 매도할 사람들의 명단과 함께 금액 그리고 지불할 수수료가 적힌 쪽지였다 쪽지에서 시선을 뗀 소병호가 정색하고 머리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의원님]오늘 매도 대금을 걷어올 십여 명은 모두 김은배의 처가 쪽 친인척이었다 김은배는 친가 쪽은 철저하게 금전관계를 차단시켰는데 비밀을 지키려는 의도보다 뜯기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은배는 손이 작았다 쪽지 내역을 보니 20억을 매도한 처가 친척에게 사례비로 1천만 원을 떼어가게 했는데 15억 짜리는 5백만 원이었다 기준도 없이 받는 사람 나름으로 배분한 모양이었다김무현이 탄 3톤 트럭이 대림동의 아신산업을 나왔을 때는 오후 3시 반이었다 짐칸이 알루미늄 박스로 만들어진 트럭은 제과회사의 상호를 붙이고 있었는데 김무현은 운전사의 옆자리에 앉았다[뒤쪽 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한명철이 운전사에게 다시 주의를 주었다 트럭 뒤를 두 명이 탄 그렌저가 바짝 붙어 따르고 있었다 트럭의 경호차였다 이쪽도 조심을 한 터라 대림동까지 미행해온 소나타는 부하들이 끌고 온 프린스로 바꿔 타고 있었다 프린스는 그렌저와 차 세 대의 사이를 두고 시내를 향해 나아갔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한명철이 서둘러 전원을 켰다[민경식이 회사를 나왔습니다]아신산업 앞을 지키고 있던 부하였다[형님 어떻게 할까요][따라가]한명철이 앞쪽을 노려보며 말했다[지시가 있을 때까지 미행해]아신산업은 민경식이 운영하는 인쇄소였지만 일감이 없어서 거의 폐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공장의 마당이 넓은데다 비어 있어서 돈뭉치를 쌓아두거나 싣기에 이만큼 적당한 장소도 없을 것이다[어 시간 맞춰서 왔구만]김무현이 들어서자 조대석이 들고 있던 신문을 탁자 위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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