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가를 기대할 수 있는 퀘스트도 아니었다 이번 퀘스트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건가 아크는 한숨을 불어 내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아 아 아크 아 안 되네 부탁이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알잖아 다른 사람을 찾을 시간도 없어 네가 포기하면 내 가족들은 죽는 수밖에 없단 말이야 뭐라도 좋아 뭐든 할 테니 제발 포기하지만 말아 줘 레이트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바짓가랑이에 매달렸다 정말 해 볼 건 다 해 봤다 퀘스트 보상이 걸려 있으니 아크도 가능하면 해결하고 싶다 그래서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간병까지 쓴 게 아닌가 그런데도 방법이 없는 걸 대체 어쩌라는 건가 옆에서 그런 과정을 봤으니 알 만한 데도 억지를 써 대며 매달리자 울컥 짜증이 일었다 그만해요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그때였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뭐지 지금 이 느낌은 아크는 이해할 수 없는 감각에 당혹감을 느꼈다 대체 왜 갑자기 이런 소름 끼치는 느낌이 엄습해 오는 걸까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던 아크는 문득 레이드를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기억났다 왜 갑자기 그런 불쾌한 감정이 들었는지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습니다 힘들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 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벼락 소리와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그렇다 아크는 방금 자신이 한 것과 똑같은 말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의사들이 했던 말이다 그랬다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조금도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미안하다고 말했고 조금도 안타깝지 않은 얼굴로 아크를 위로했다 돈 받은 만큼은 일했으니 그다음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심정이 어떨지 관심 없다는 듯이 너무나 간단하게 죽음을 이야기했다 과연 의사들이 그때 아크가 느꼈던 절망감을 짐작이나 하고 있었을까 그때의 절망감은 아직도 섬뜩한 칼날처럼 심장 언저리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심장을 긁어 대며 악몽을 헤매게 만들었다 다행히 어머니가 잘 회복하고 있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잊고 있었지만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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