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퓐조철봉의 옆에는 가늘가늘한 중국계 아가씨가 앉았다 조선어를 배웠다는 대학 졸업생이었다한국의 자본이 중국으로 쏟아집니다리에라는 이름의 아가씨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조철봉이 말했다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만 북한으로 옮겼어도 동남아 경제 판도는 바꿔졌을 것입니다우리는 일찍 만났어야 했소다 정치권 때문이지요핑계댈 때 정치권만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상은 없다 정치권은 동네 북처럼 어느때라도 두드릴수 있으며 또 잘어울린다 그러자 예상했던대로 성산이 다시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그렇지요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 타의에 의해 너무 흔들려 왔소그렇습니다일단 동의를 하고난 조철봉은 화제를 돌려야겠다고 작정했다 밤을 낮삼아서 그리고 닥치는대로 같은 민족을 상대로 사기를 쳐온터라 어쩐지 얼굴이 근질거렸기 때문이다 동네에도 피해자가 여럿인데 멀리 민족까지 굽어다볼 겨를은 없는 것이다우리 앞으로 탁 터놓고 상의합시다다시 술잔을 든 성산이 정색하고 말했다그리고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증명해 보십시다조철봉은 따라서 술잔을 들었다 이제 사기칠 바탕은 굳건하게 조성되었다일찍 오셨네요호텔방으로 들어섰을때 박영희가 마치 아내처럼 조철봉을 맞았다 밤 11시반이었으니 보통 남편한테는 늦은 귀가 시간이었지만 룸살롱에 다녀온 작자한테는 일찍 왔다는 표현이 맞다바닷가의 빌라를 얻으라고 했어뒤에서 저고리를 벗기는 영희에게 조철봉이 부드럽게 말했다베란다에서 바다가 보인다는군 이층집으로 방이 네개에 욕실이 두개 앞에는 정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도 좋을거야그 순간 바지 벗는 것을 돕던 영희가 주춤 움직임을 멈췄다가 다시 계속했다 아이들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가운으로 갈아입은 조철봉은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안팎으로 감시당하는 상황인 터라 긴장감이 쌓이면 짜증이 일어나는 법이다 소파에 앉았을 때 영희가 조심스럽게 옆에 붙어 앉았다피곤하세요책임감이 무거워서 그래소파에 등을 붙인 조철봉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합작사업을 성공시켜야 할텐데 말이야사장님 능력이면 성공해요영희가 팔을 뻗어 조철봉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가운 차림이어서 옷깃사이로 브래지어도 차지 않은 젖가슴이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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