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0일 화요일

남의 손을 빌려 해충을 없앨 수가 있게 된 것이다잠이 깬 모양이

남의 손을 빌려 해충을 없앨 수가 있게 된 것이다잠이 깬 모양이군머리 위쪽에서 낮으나 굵은 사내의 목소리가 울렸으므로 기겁을 한 장서경은입을 딱 벌렸다 그 순간 벌린 입에 사내의 큰 손바닥이 덮여졌고 목에 차가운 금속이 닿았다 칼날이다그대로 있어라 손끝하나 움직였다가는 목하고 몸통이 떨어질 테니까그리고는 칼끝이 내려가 저고리의 고름을 끊었다한참동안 네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자는 모습이 곱더구만사내의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장서경은 눈을 한껏 치켜 떴다 그때 칼날이아래쪽으로 내려와 치마끈을 끊었으므로 배가 허전해졌다 장서경은 두 손으로 치마를 쥐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흔들었으나 입을 막은 손에 더 힘이 가해졌다날 보아라하면서 사내가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을 때 장서경은 숨을 멈췄다 사내는산에서 보았던 산적의 수괴였던 것이다방은 어두웠지만 사내 얼굴의 굵은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시선이 마주치자 사내가 차갑게 물었다내 얼굴을 기억하느냐장서경이 눈만 크게 떴으므로 사내는 거칠게 칼끝으로 치마를 걷어내었다기억하는 모양이군그리고는 사내의 몸이 다가왔을 때 장서경은 몸부림을 쳤으나 굳어졌던 몸이풀리지 않았다 사내는 미리 준비해온 헝겊으로 장서경의 입을 막았으며 곧손발을 노끈으로 묶었다네 아비의 방에도 들어갔지만 크게 실덕한 관리도 아니라고 해서 살려두었다이반이 아직도 사지를 뒤트는 장서경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가 손을 뻗쳐봉긋이 솟아오른 장서경의 젖가슴을 쥐었다하지만 장롱 속에 숨겨놓은 금괴는 모두 내간다 아이 머리통 세개 만큼이나 되더구나젖가슴을 주무르던 이반의 손이 아랫배로 내려오자 장서경은 눈물을 쏟았다혀를 깨물고 싶었지만 입에 자갈이 물려 있어서 불가능했다금지옥엽으로 자란 너에게 이런 치욕은 죽는 것 보다 더하겠지이반의 손이 장서경의 숲을 어루만졌다나갈 때 내가 묶인 것을 풀어줄테니 너 혼자 자진하든가 하려무나그리고는 이반이 어둠 속에서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나도 한때는 황제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때를 잘못 만나 모진 풍파를 겪으며 절치부심을 하고 견디어 냈다이반의 목소리가 낮았지만 강해졌다네년의 기개는 내 마음을 움직였지만 그것이 진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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