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수완이 보통이 아니군사장실을 나온 이대진이 사무실로 들어 섰을 때는 저녁 8시경이었다직원들 대부분은 퇴근해 있었지만 오성호와 차만석 두 과장은 그를기다리고 있었다어떻게 되었습니까자리에 앉자마자 오성호가 그렇게 물었으므로 이대진은 입술을 틀고웃었다사장이 내 계략에 놀라 입을 딱 벌리더구만대충 상황을 설명해준 이대진이 길게 숨을 뱉았다극동에서의 내 비전은 더 희박해졌다 이런 간부를 좋아하는 사장은없어[도시의 남자] 정상으로 5금융관리위원회의 부위원장 장일식이 백주현을 불러낸 것은 그로부터나흘후 였으니 기한이 3일 남았을 때였다장일식은 차관급으로 금융관리위원회의 제 2인자였다 부위원장실에 마주앉았을 때 장일식이 웃음띤 얼굴로 백주현을 보았다그는 60대 초반으로 백주현과는 전경련 회의 때 몇번 인사를 나눈 적이있을 뿐이다백사장님 극동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더만요 기업들이 극동전자만같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과찬의 말씀이십니다정색한 백주현이 머리를 숙여 보였다 금관위는 기업의 자금유통을 훤히꿰고 있는 조직이었으니 장일식의 앞에서 기업의 사주들은 알몸이 된것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녹차 잔을 든 장일식이 그가 주장하는 신경제론을 한참이나 떠들었다시장경제와 금리안정론 등은 모두 외국 학자들의 이론을 빌려온 것인데독일과 미국 일본의 학자 이름까지 막힘없이 대었다말없이 머리만을 끄덕이던 백주현은 이 이론을 TV에서도 며칠 전에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 때도 장일식은 외국학자의 이름을 유창하게말했었다 이윽고 신경제 강의를 그친 장일식이 백주현을 보았다요즘 극동이 일성측과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아니 없습니다백주현이 즉각 대답했는데 머리까지 저었다전혀그렇습니까머리를 끄덕였지만 장일식의 눈살이 찌푸려졌다아니 제가 듣기로는 꽤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글쎄요 저로서는 금시초문이라백주현이 이번에는 이맛살을 찌푸렸다내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제가 내용은 잘 모릅니다아 그러십니까백주현이 의자에 등을 붙이면서 시선을 돌렸을 때 장일식의 입술 끝이희미하게 떨렸다회사 합병은 더구나 대기업간의 합병은 국가적인 문제가 됩니다국가경제 위주로 먼저 고려 되어야한단 말씀입니다정색한 장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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