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웅이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어금니를 깨물고 난 김일도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소자금을 대드리지요 기관이 추적할지 모르니까 후원회 명목이나 기부금 기타 세밀한 방법으로돈이 꽤 들텐데요10억쯤 들겠지요 선거가 돈으로 하는 싸움이 되어 있으니 어떡합니까 하지만 돈걱정은 시켜 드리지 않을 겁니다김일도가 침을 삼켰다배대섭이는 저쪽으로 넘어갔으니까 이젠 미련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곧 알게 되시겠지만 조직도 저희들이 만들고운영하게 해드릴 작정입니다김일도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 불안과 의혹의 기미가 나타나 있었다 한세웅은 그것만 제거하면서슴없이 김일도가 달려오리라고 믿었다 그렇게 되면 거부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한세웅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앉으세요한세웅의 말에 강치용은 주저하면서 앞쪽의 자리에 앉았다 그는 한세웅이 연락도 하지 않고 회사를 찾아온 것에 놀라는기색이었다이제까지 회사의 업무보고는 김태수를 통하여 한세웅에게 보고되었기 때문에 그가 귀국한 지 20일이 넘도록 만난적도 없었다 두 차례 전화로 통화만 했을 따름이다집안에 별고 없으시지요한세웅이 가볍게 물었다네 별일 없습니다시선을 피하려는 듯 탁자의 모서리를 바라보던 강치용이 대답했다 이럴때 김태수라도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그는 둘만을남겨놓고 나타나지 않았다내가 바쁜 일이 많아서 회사에 들리지 못했습니다 강사장님 얼굴도 뵙고 할 이야기도 있었는데바깥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귀를 기울이는 듯이 그들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참 민달호 씨가 회사를 그만두었다던데 아세요알고 있습니다천실장의 사표는 반려되었으나 그는 휴직계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대한무역은 잘 됩니까한세웅이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네 글쎄 저는 잘대한무역이 기구를 축소하고 사옥과 공장부지를 팔아서 간신히 운영해 나간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사장님 다시 말씀 드립니다만강치용이 얼굴을 들었다시선이 마주쳤으나 강치용은 안간힘을 쓰면서 시선을 바꾸지 않았다저도 이제 쉬고 싶습니다 회사가 기반이 잡혀 있으니만치 제가 나가도 지장이 없을 겁니다물론 다 알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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