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했지만 북경반점의 홀은 텅 비어 있었다너 군에 간 후로 처음이구나아직도 팔을 움켜쥔 문씨가 떠들썩한 목소리로 말했다 순천시 변두리의 북경반점 주인이 된 문씨는 옛날 강용철이 배달을 할 때 주방장이었던 인물이다니 형은 해남에 있잖여 작년에 한번 여기 들르고는 전화도 없다 야강기철을 끌어 의자에 앉힌 문씨가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위아래를 훑어보았다사복을 입었지만 군인티가 확 나네 너 장가 들었어아직 못 갔습니다휴가 나온 거여예형한테 들렀다가 오는 길이여아닙니다밥은 먹었어 너 자장밥 좋아허지 내가 만들어주랴먹었습니다반가운 김에 천방지축 물어보던 문씨가 조금 진정을 했을 때 강기철은 헛기침을 했다문씨는 형이 죽은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고종택을 놓아주었다고 해도 민광준이눈을 까뒤집고 자신을 찾을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형한테서 우연히 들은 순천의 문씨 식당으로 찾아왔지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될 것이다며칠간만 아저씨 식당에서 자고 갔으면 해서요강기철이 말하자 문씨가 대번에 머리를 끄덕였다어 이층에 방이 비었다 방만 치우면 여자 데리고 자도 된다 그런데문씨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강기철을 보았다왜 해남에는 안 가 형하고 무슨 일 있어형은 죽었습니다그순간 문씨는 눈만 서너번 껌벅이더니 다시 침까지 꿀컥 삼켰다 그리고는 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용 용철이가 죽었단 말이여문씨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어 어떻게살해당했어요누구한테조직에서 보낸 놈들한테 당했습니다다시 침을 삼킨 문씨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문씨는 강용철이 조직과 관련이 있는 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강기철은 문씨에게 고종택을 납치해서 강용철이 살해되었다는것을 자백받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마약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문씨가 알 필요가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마친 강기철이 정색하고 문씨를 보았다놈들이 여관이나 숙박업소는 샅샅이 뒤질 겁니다 그래서알았다얼굴은 굳어졌지만 눈을 치켜뜬 문씨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걱정마라 낮에는 방에서 비디오나 봐라 계단 쪽 문을 잠그면 아무도 올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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