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5일 수요일

횬뻑현관으로 통로가 뚫려졌다 문을 박차고 나간 강기

횬뻑현관으로 통로가 뚫려졌다 문을 박차고 나간 강기철은단숨에 정원을 가로질러 이미 열려진 대문 밖으로 뛰쳐 나왔다형 미안해골목을 빠져나와 대로를 건너뛰면서 강기철이 눈을 부릅뜨고 혼잣말을 했다내가 민광준이를 꼭 잡아서 한을 풀어줄테니까숨이 막혔으므로 강기철은 말을 멈추고는 다시 건너편 골목 안으로 뛰어들었다 최미옥은 민광준의 저택 뿐만이 아니라 근처의 골목길 지리까지도 세세하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종이에 깨알같은 글씨로 동네 담배가게까지 표시해놓은 지도는 강기철의 주머니에 넣어져있다 강기철이 교외의 농가에 닿았을 때는 새벽 2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농가의 마당에 들어섰을 때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인기척이 났다기철이니목소리의 주인은 물론 최미옥이다강기철이 방으로 들어서자 최미옥은 그때서야 라이터를 켜 초에 불을 붙였다 세간 한점 없는 빈 방이었으므로 방 안은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깨끗이 청소가 되었고 아랫목에는 담요가 깔려져 있다 촛불에 비친 강기철의 얼굴을 살핀 미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떻게 할거야미옥은 어떻게 되었느냐고는 묻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일이 벌어졌건간에 강기철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뜻이었다 방바닥에 앉은 강기철이 길게 숨을 뱉었다실패했어 민광준이는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점퍼를 벗은 강기철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하지만 내일 또 시도를 할 테다 난 그냥 물러날 수는 없어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돼미옥이 강기철의 앞으로 바짝 다가 앉았다 촛불이 일렁거렸고 미옥의 검은 눈동자가희미해졌다가 다시 반짝였다말해봐 시키는 대로 할게미옥이 손을 뻗어 강기철의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강기철은 미옥의 눈동자에 박혀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눈을 치켜떴지만 지친 모습이었다아침에 이야기할게강기철이 말하자 미옥은 금방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피곤할 테니까 쉬어불을 꺼미옥이 촛불을 불어 껐으므로 방 안은 짙은 어둠에 덮여졌다 이곳은 국도에서도 3나 떨어진 야산 기슭의 폐가인 것이다 강기철이 담요 위에 누웠을 때 미옥은 거침없이 다가와 가슴에 얼굴을 붙이고는 빈틈없이 안겼다무서워서 혼났어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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