았다 흑석동에 있는 조대석의 2층 양옥집은 건평이 4백 평이나 되는 데다 건평도 2백 평이 넘어서 어지간한 김무현도 압도당한 표정이었다 박태홍도 온갖 호사를 다하고 살지만 조대석에 비하면 100평 빌라와 20평 아파트 수준쯤될 것이다 김무현이 동행한 박만성을 조대석에게 소개했다[저희 회사 박 실장입니다][아 이야기는 들었습니다]조대석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더니 둘에게 자리를 권했다 이곳은 건물 옆의 차고 안이었는데 그들은 텅 빈 차고의 구석에 놓인 소파에 마주보고 앉았다[자 가져오셨겠지]정색한 조대석이 묻자 김무현이 들고 왔던 대봉투를 앞으로 내밀었다[말씀하신 대로 1억짜리로 300장입니다]머리를 끄덕인 조대석이 봉투에서 수표를 꺼내더니 꼼꼼하게 세었다 그가 수표를 세는 동안 김무현은 차고 안을 둘러보았다 차고는 차 다섯 대가 들어갈 정도로 넓었지만 비어 있었다 그의 시선이 구석에 쌓여진 사과박스에 머물렀다 천장에 거의 닿도록 쌓여진 사과박스는 새것이었고 원산지 표시도 선명해서 사과가 담겨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세기를 끝낸 조대석이 머리를 들더니 손으로 사과박스를 가리켰다[저게 다 돈이요 수수료 10억 5천 떼고 289억 5천이지]그의 손가락이 맨 끝 쪽 박스로 옮겨졌다[저 박스에 4억 5천이 들어 있고 나머지 박스에는 모두 5억씩 들어 있소 5억짜리 박스가 57개요][그럼 확인해 보겠습니다]김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박만홍을 보았다 따라 일어선 박만홍은 기가 질린 듯 반쯤 입을 벌리고는 눈만 껌벅이고 있었다탑차를 차고 안에 넣은 다음 박스 싣기가 끝났을 때는 그로부터 한 시간쯤이 지난 후였다 김무현과 박만홍 거기에다 경호원 둘까지 넷이 달려들어 일을 했는데 차에는 이미 민경식한테서 받은 170억 가까운 현금이 쌓여져 있어서 문이 겨우 닫쳐졌다[그것 참 나도 이렇게 큰 현금 뭉치를 보는 것도 처음이야]문이 닫치자 그때까지 빈둥빈둥 구경만 하던 조대석이 감탄한 듯 말했다[너무 덩치가 커서 돈같이 보이지가 않구만 그래][그럼 이만]문에다 열쇠를 채운 김무현이 마악 몸을 돌렸을 때였다 차고의 반쯤 내려진 셔터 문으로 사내 세 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김무현은 질색을 했다[누 누구냐]거의 동시에 그들을 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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